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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다 같이 잘 될 거예요.

슬초 브런치 작가님들 모두 다!

by 별미래

3년 전 슬기로운 초등생활 유튜버이신 이은경 선생님의 '엄마 뭐해? 브런치해!!'라는 프로젝트로 브런치스토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운 좋게 그 프로젝트에 합류하여 1기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 사이 슬초 브런치 프로젝트는 3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제는 전국에 슬초브런치작가협회라는 타이틀로 400명 가까운 브런치스토리 작가들이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솔직히 지금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저희 1기 톡방은 예전보다 다소 차분합니다. 하지만 그녀들이 그 조용한 시간에도 결코 조용히 지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워킹맘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자체만으로 때로는 어깨가 무거울 텐데 어디선가 책을 읽으며 독서모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출간과 글 발행을 위해 노트북 앞에서 쉬지 않고 자판을 두드리는 이가 있습니다. 함께 필사인증도 하고 브런치 글도 읽으며 동기들을 생각하고 다이어리를 쓰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이도 있습니다.

또한 그 누군가는 샛별을 보면서 수영을 하고 바람을 맞으며 걷고 뛰고 있습니다. 헬스장에서, 홈트를 하면서, 사이클을 타고 필라테스를 하면서 흠뻑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 하루도 허투루 보낼 수가 없습니다.

틈틈이 일도 하고 열심히 걷고 읽고 쓰고 생각합니다. 집안일을 하면서도 시간을 나누고 쪼개면서 주어진 하루하루를 성실과 꾸준함으로 채워갑니다. 이 모든 것을 저 혼자 하고 있지만 결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매번 일깨워 주는 그녀들은 이제 제 삶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톡방과 밴드에서 좋은 일은 물론이요, 슬픈 일도 함께 나눌 때마다 작가님들의 선한 마음에 항상 감동합니다. 고백하건대 초기에는 남몰래 잘 나가는 작가님들을 질투한 적도 있었습니다. 질투가 전혀 없었다면 거짓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타인의 잘 됨'이 마치 내 일처럼 기뻐하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그녀들의 진실된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저 영광스러울 뿐입니다.

슬초 브런치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당시, 처음에는 그게 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글이나 한번 써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어쩌면 우리는 그 프로젝트를 함께 시작한 것만으로도 그때부터 작은 연결 고리가 생긴 것입니다.

그 작은 연결고리가 3년 남짓한 시간의 흐름을 타고 오프라인 만남부터 글쓰기 모임으로, 책 읽고 나누는 모임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운동하는 모임까지 점차 확장되는 과정 속에서 지금은 그 연결 고리가 좀 더 단단하고 촘촘해진 느낌이 듭니다.

지나온 시간 동안 브런치에 발행된 작가님들의 글을 통해 서로를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 나눔으로써 생각이 다른 타인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하는 마음으로 같은 시간, 어디선가 걷고 뛰고 있을 그녀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우리 사이의 ‘닮음’을 찾으려 했습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그녀들을 닮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단단하고 촘촘해진 고리로 조금씩 닮아가며 결이 비슷한 사람이 되어 가는 중입니다. 당장 보고 싶을 때 만날 수 없지만 나와 결이 비슷한 선한 개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 결국 그녀들의 잘됨이 나 자신도 잘 된다는 마음을 갖게 된 것도 다 그녀들 덕분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슬초 브런치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런 느슨하면서도 단단하고 촘촘한 연결고리는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결이 비슷한 작가님들과 함께 남은 인생을 계속 그녀들을 닮아가도록 애쓰며 글 쓰며 무르익어가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우리 모두는 끝내 다 같이 잘 될 거라고 믿고 서로 마주하며 '우리 참 많이 닮았다'는 말과 함께 미소 짓는 날이 오길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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