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유형검사를 발매 프로모션으로

Xdinary Heroes 앨범 발간 이벤트 <빌런 유형 테스트>

by Daisy


MBTI

MBTI 검사는 나의 성격 유형을 알아볼 수 있는 검사로 MZ세대라면 누구나 자신의 MBTI를 알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을 때 서로의 MBTI를 묻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이에 맞는 많은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분명 MBTI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는 꽤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다양한 분야에서 마케팅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누군가는 이제 그만 우려먹을 때가 되지 않았냐, 지겹다고 말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신빙성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MBTI에 열광하고 있기에 이젠 MBTI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팬덤 문화와 MBTI

MBTI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당연히 팬덤 사이에서도 새로운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언니/오빠 MBTI 뭔지 알려주세요' 한동안 브이앱, 인스타 라이브 등 아이돌이 소통하는 채널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이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따라 아이돌이 직접 MBTI 검사를 하는 등의 콘텐츠들이 등장했고 그 어떤 유행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특히 최근 MBTI 검사가 새롭게 리뉴얼되면서 많은 아이돌들이 재검사한 결과를 올리거나 재검사하는 라이브 방송 및 콘텐츠들이 나왔고, 조금은 잠잠해졌던 MBTI는 또 새로운 유행을 찾기 시작했다.


팬덤은 왜 MBTI에 유독 열광할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알아가고 싶은 심리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본래 좋아하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궁금증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성격유형을 통해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공감대와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이런 점은 사실 양면성을 가지게 된다. 자신이 생각하는 아이돌의 모습을 한 가지의 성격유형 틀에 제한하게 되고, 이 과정들이 반복되면 분명 어느 순간 아이돌이 가지는 모습에 한계가 생기게 될 것이다. 이 산업은 팬들이 해석하는 아이돌의 캐릭터가 대중들에게 굳혀지는 이미지가 되기 쉽기 때문에 아이돌에게는 새로운 시도에 있어 어느 순간 걸림돌이 될 위험성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MZ세대, 특히 열광하는 층이 두터운 팬덤 산업에서는 과연 이 성격유형검사를 어떻게 마케팅으로 활용했을까? 트렌드에 빠른 이 산업에서 마케팅에 빠질 수 없는 MBTI를 앨범 발매 사전 프로모션에 사용한 레퍼런스가 있다. JYP 소속 밴드 그룹 'Xdinary Heroes'의 두 번째 미니앨범 Page Vol.1의 '빌런 유형 테스트'이다.



Xdinary Heroes <Overload>
'Page' Vol.1 발간 이벤트

<빌런 유형 테스트>




Xdinary Heroes(이하 엑디)는 새 앨범 컴백과 함께 공식 팬덤명 'Villains'(빌런즈)를 발표했다. 엑디의 그룹명의 뜻은 Extraordinary Heroes의 줄임말로 누구나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빌런이 없다면 히어로가 존재하는 의미가 없듯이 서로에게 꼭 필요한 공생관계인 것처럼 팬들과 항상 함께 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하지만 빌런이라는 단어 자체가 부정적이기에 팬들 사이에서는 약간의 아쉬운 반응이 따랐지만, 오히려 회사는 위와 같은 마케팅을 통해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었다.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총 6가지의 '@@빌런'으로 유형 검사를 할 수 있으며, 6가지의 유형의 빌런을 멤버마다 하나씩 부여하여 공개하였다. 이 점은 팬덤 내부에서 아쉬운 반응이 나오던 빌런의 의미를 부정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아이돌과 나와의 하나의 공통점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특히 테스트의 질문이 멤버들의 성향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팬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새로운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재미를 주었고, 자신의 성향과 공감대를 찾아가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주었다.


사실 이벤트 내용 자체는 앨범 프로모션과 큰 관계가 없지만, 아쉬운 반응이 나왔던 시기적인 요소를 잘 활용하여 이벤트를 통해 컴백 전 언급량을 높였고 이벤트 당첨 상품을 해당 앨범 친필 사인본으로 했다는 점에서 앨범 프로모션으로의 일관성을 지닐 수 있었다. 또한 성격 유형 검사라는 점에서 타 팬덤에서도 거부감 없이 검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으며, 이를 통해 앨범 발매 및 멤버의 이름을 홍보하는데 한 몫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을 뽑자면 해외 팬들에게는 성격유형검사 자체가 조금은 어려운 마케팅 요소로 다가가 해당 이벤트 참여가 대부분 한국인 위주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해외 팬 반응을 봤을 때 번역기를 돌려 검사를 진행했더라도 이 이벤트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부정적인 의미로 보일 수 있었던 빌런을 멤버와의 연결 요소로 만들었다는 점과 성격유형검사를 통해 타팬의 참여 장벽을 낮춰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였던 프로모션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