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한입과 적막,,
일어나기 싫은 새벽,
내가 제일 힘들어하는 시간에 일어나 출근을 한다는 건 나에게 참 힘든 일이다.
여름과 달리 어둠이 가득한 시간, 안개까지 덤으로 앞이 잘 안 보인다.
앞서 가는 차들의 후미등은 마치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듯 빨간불빛이다.
안갯속에서도 속도를 내고 나보다 앞서가는 게 대단하기도 하다.
어둠과 안개는 차 속도를 못 내게 했다.
아침 일찍 급히 깎은 사과는 허기진 빈속과 입안을 상큼하게 만든다. 사각사각 베어 물면 잠이 서서히 깨고 운전에 집중하게 만든다. 사과는 나에게 잠 깨는 약이 되고 있다.
어둠과 안개가 나를 더 움츠러들게 한다.
이런저런 생각에 운전을 하며 이 생각 저 생각에 어느새 도착을 했다.
아이들은 잠들어 있는 시간,
나는 일을 위해 이 시간을 달리고 있다.
돈이라는 목표가, 새벽을 깨우고 있다.( 어쩔 수 없는 건가??)
아이들은 아빠가 챙겨서 보내겠지~ 어느샌가 후련하다. 아침을 차려야 한다는 미안함이 있지만...)
원래 학교 다닐 땐 아침을 잘 안 먹는 아이들이라..
고독과 싸우며 달리는 시간이 어쩌면 나에게 성장의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짧은 기간이지만 어쨌든 해내야 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