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이란 단어는 내가 우러러보는 단어이다. 그리고 창작을 하는 예술가들 역시 동경하는 대상이 된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과 가슴속의 감정을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게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대단한 사람 중 한 명이 되고 싶다. 내 생각이 머릿속에 머무르지 않고, 내 감정이 마음속에 갇히지 않길 바란다. 세상 밖으로 나와 누군가에겐 회상이, 미소가, 즐거움이, 그리고 고찰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창작자’가 되겠다는 꿈이 어린 마음으로 회사를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핸드폰을 톡톡 두들기며 글을 쓴다. 찰나에 떠오른 생각과 감정이 날아갈 새라 핸드폰을 다시 톡톡 두들기며 간직하려 한다.
그런 나의 창작 욕구에 요즘 불을 지피는 것은 그대들이다. 성냥 끄트머리에 붙은 작은 불꽃이었던 마음이 그대들이란 휘발유를 만나며 땔감 위에서 타오르는 모닥불이 되어갔다. 그대들을 볼 때마다, 쓰고 싶어졌다. 그대들의 생일파티를 갔다 돌아오는 길이면, 머릿속에서 문장이 마음과 함께 소용돌이친다. 그대들이 건넨 한 마디에 내가 마음으로 대답했던 그 말을 글로나마 전하고 싶어 진다. 방송에 나온 캡틴의 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기고 그 무형의 생각을 유형의 글로 남기고 싶어 진다. 그렇게 그대들은 나의 창작 욕구에 불을 지피는 사람들이다. 현실의 찬 물이 내 창작의 불씨에 끼얹어지면, 그대들은 다시금 옆에서 솔솔 공기를 불어넣는다. 더 불타오르라고, 할 수 있다고, 너의 마음을 마음껏 펼쳐 보이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지구마불에 나온 캡틴의 모습을 볼 때가 그랬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인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그대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대의 해맑은 모습이 펼쳐질 때, 나의 머릿속에는 생각이 쉴 새 없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파도’가 그대에게 갖는 의미가 좋았다. 지그마불에서 말했던 그대를 감싸 안아주던 파도가, 나에겐 그대였다. 우리의 캡틴, 박준형, 그대가 건네는 말 한마디가 나에겐 위로였고 버팀목이었다. 마음속에 차오르는 분노와 우울로 보낸 격정의 이십 대를 보내던 내가 잠시나마 모든 무거운 고민을 내려놓고 깔깔거리던 것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그대의 모습이었다.
나에겐 당신이 그 파도였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고민하던 슬로건의 디자인을 파도로 결정짓고선, 꽂혀버린 그날 작업에 들어갔다. 그대를 향한 일이라면 최고의 집중력을 뽐내는 나였다. 그리고 뭐든 최고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치솟는 나였다. 앞면에는 무대에서 가장 멋진 그대의 모습과 함께 “You are my wave”라고 문구를 넣었다. 그리고 뒷면에는 어둠 속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반사 글씨로 그대의 이름을 넣었다. 그렇게 내 첫 슬로건을 만들었다. 그대가 서핑하던 그 파도를 배경으로 그대를 향한 내 마음 한 조각을 새겨 넣었다.
캡틴이 브라이언이 호스트인 인터뷰 콘텐츠에 한 여자 아이돌이 신곡과 함께 등장했다. “해야”, 해를 사랑한 호랑이가 가사의 내용인 점을 듣자마자 캡틴을 떠올렸다. 팬들 안에서 멤버들을 동물로 지칭할 때, 그대를 지칭하는 것이 바로 호랑이였기에. ‘호랑이’ 하면 ‘박준형’이라는 공식이 내겐 자리 잡은 지 오래였다. 그렇게 시작한 생각은 해리포터의 페트로누스까지 연결됐다. 그대를 수호하는 페트로누스가 있다면, 그것은 그대를 닮은 호랑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대의 페트로누스를 만들어 그대와 함께 넣어 대왕 부채를 만들었다. 레트로 콘셉트가 참 잘 어울리는 그대가 찍었던 화보의 사진과 함께 “해야”를 들으며 떠올렸던 동양미의 배경과 푸른 패트로누스를 내 마음으로 찍어 냈다.
그리고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더 많다. 그대를 보면, 내 머릿속은 영감으로 가득 찬다. 내 가슴은 창작의 불꽃으로 뜨거워진다. 나에게 그대들의 존재란, 영감을 불어넣는 존재들이다. 나의 영원한 뮤즈, 그건 바로 그대들이다. 영원히 나의 뮤즈가 되어, 내가 끊임없이 만들어 내도록 함께 해주길 바라.
사실 포르투갈도 자극점이 되서, 코로나 이전 내 마지막 해외여행지였던 그곳의 기억을 따라 걸어보는 글을 쓰고 싶기도 해. 쓰고 싶은 게 너무 많아진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