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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

by 차고기

마트에 갔다.

엄마가 좋아하는 배를 샀다.

난 대봉을 좋아하는데.


가격표를 흘끗 봤다.

내가 좋아하는 대봉은 담지 못했다.

난 대봉을 좋아하는데.


종일 상상했다.

커다란 대봉을 한 손에 쥐고 호록 호록 대는 나를.


다음 날

바로 먹을 수 있겠구나 싶은

대봉을 조심조심 모셔왔다.


아들과 한 판하고 꺼내 든 대봉,

도대체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고

배만 부르다.


난 대봉을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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