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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BC 라디오 잠깐만

by 김혜민

MBC 라디오 출연 요청과 녹음 그리고 시후와 에피소드 기록을 남깁니다.

아래 링크 글을 먼저 만나고, 이번 글을 읽으면 더 재밌습니다.

https://brunch.co.kr/@khmcoco/162




"아아- 음-"

낮은 톤 거기에 더해진 묵직함, 담담히 건네고 싶어 더욱 신경 쓴 늦된 속도는 태클이 걸렸다.


“작가님, 1분 안에 메시지를 담아야 해서 조금 속도감 있게 해 볼까요?”

“이번에 조금 밝게. 이번엔 조금 빠르게. 이야기하듯이~ 좋습니다.”


담당 PD님의 인도에 따라 방향을 요리조리 틀며 녹음이 끝났다. 결과물이 너무 궁금했다.


대중에 전하는 메시지임에도, 어쩌면 내가 제일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일부를 공유합니다


‘혜민 님 목소리로 만들어진 잠깐만! 제가 왜 더 감동이죠.’
‘잠깐만 방송이 이렇게나 반가웠던 적이 있는지요.-항상 응원할게요.’
‘운전하다 우연히 잠깐만을 듣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었어요’
‘시후는 사랑을 주는 존재네요.’
‘울컥ㅜㅜ우리 시후정말.’
‘저도 아침부터 울컥하고 가요.’
‘작가님의 메시지가 세상 멀리멀리 퍼지기를’
‘어머나 혜민 님 목소리의 재발견!’
‘잠깐 사이에 눈물이 나네요. 마음까지 들려요.’
‘큰 울림이 될 거라 믿어요.’
‘글도 목소리도 다른 분들의 마음을 울리는 마법이 있어요.’
‘시후 효자네요. 엄마한테 물티슈로 눈물 닦아주고 사랑스럽네요.’


책을 바탕으로 일주일간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저릿한 아픔의 순간을 전하기도,

시후 덕분에 만난 느린 일상의 행복을 전하며 유연한 시선을 부탁드리려 시작한 일이,

오히려 나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깊은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2022년 겨울,

발 수술과 함께 몸도 마음도 자유롭지 않았었다. 그리고 우연히 눈길이 사로잡힌 것은 브런치였다.


글을 써본 적도 없는 난, 감히 브런치 북(달콤쌉싸름한 맛, 느림)을 시작했고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지난 시간을 가감 없이 기록하기 시작했다.


되뇌며 해소되었고,

기록하며 위로받았으며

공표함으로써 공감을 얻었다.


글을 쓰기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벅찬 지금의 일상을 꿈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난 브런치를 끊을 수 없다.



시작하세요. 그리고 쓰세요.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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