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 내방
나는 최 회장 장례식장을 가기 위해 또 검은 정장을 꺼내 입었다. 아직도 향냄새가 나는 듯했고 나는 또 향냄새를 맡으러 간다. 향냄새는 오묘하다. 나를 이상하게 편안하고 안정감 있게 만들어 준달까? 나는 아버지와 함께 검은 세단에 올라탔다.
## 차 안
아버지가 물었다.
“하린아.”
“네 아버지.”
“최 회장이 죽던 날 최 회장은 무슨 일로 만난 거냐?”
“최 회장이 먼저 연락이 왔어요. 제안할 게 있다면서요.”
“그게 뭐냐?”
“제가 론칭한 ‘에끌라 하‘를 국내에서 라비앙그룹에 단독으로만 입점시키고 싶다고요. “
”그래서 뭐라고 했냐 “
”싫다고 했죠. 굳이 제가 그럴 필요가 없잖아요? “
”잘했다. 무슨 꿍꿍이가 있었을 거야. “
”앞으로도 공식적으로 연락 오지 않는 것들은 답변해주지 말거라.”
“네 알겠어요.”
## 최 회장의 장례식장
최 회장 역시도 조문객이 많았다. 아버지와 나는 차에서 내려 곧장 장례식장으로 들어가려는데 기자들이 몰려왔다.
“(SBC) 하린본부장님 최영국 회장이 사망한 날 무슨 일로 만나셨습니까?”
“(KDS) 마지막으로 만났던 사람이 하린본부장님이라고 하던데요. 할 말 없으십니까?”
“아버지 먼저 들어가세요.”
“알았다.”
“(NDN) 하린본부장님은 최영국 회장의 사망과 전혀 관련이 없으십니까?”
나는 NDN기자의 질문에 기분이 몹시 언짢아졌고 뒤돌어 대답했다.
“최 회장의 사망에 제가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야 하나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로 사실인 것처럼 쓴 기사들은 모두 법적조치 들어가겠습니다.”
NDN기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나는 곧바로 장례식장으로 들어갔다. 상주로는 막내아들 최영훈이 서있었고 그 옆으로는 장녀 최영서, 둘째 딸 최영아, 부인 서인주가 있었다. 4명은 전부 나를 쏘아보고 있었고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국화 한 송이를 올리고 간단히 묵례를 한 뒤 나오려고 하는데 최영서가 나를 불러 세웠다.
“하린!!”
나는 돌아보았고 왜 불렀냐고 눈짓으로 말했다.
”그날 우리 아빠가 만난 사람 너밖에 없어.”
”그래서? “
”그래서라니? 아는 거 있으면 뭐라도 말하라고..!!! “
“최 회장님 평소에도 지병 있으셨고 사인은 심장마비라며 근데 뭘 말해달라는 거야?”
최영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나는 뒤돌아 나와 버렸다. 아버지는 잠시 이야기 좀 하다 나오신다고 하셨고 나는 차에서 기다린다고 하고 나왔다. 정비서가 차문을 두드렸다.
## 차 안
‘똑똑-‘
’(창문 내리는 소리) 징~~’
“무슨 일이에요. “
”다름이 아니라 최영국 회장 사망관련해서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
“하.. 언제요? “
”내일 오라고 했습니다. 담당형사가 정민재형사입니다.”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간다고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 경찰서 조사실
나는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고 조금 기다리니 정민재 형사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내일 오라고 말씀드렸는데 바로 오셨네요? 하도 변호사 통해서 연락 달라고 하셔서 이번엔 안 찾아가고 따로 연락드렸습니다. “
“빨리 시작하시죠. 제가 좀 바빠서.”
“예. 최 회장이 사망하던 날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하린 씨라고 하던데 뭐 때문에 만나셨나요?”
“일 때문에 만났습니다.”
“어떤 일이었나요?”
“그것 까진 말씀드리기 어려운데요.”
“그럼 최 회장과 있을 때 특별히 다른 일은 없었나요? 어디가 아파 보였다던가 뭐.. 이런?”
“없었어요. 일 얘기가 끝난고 저는 바로 나왔으니까요.”
“정말 최 회장의 사망과 관련이 없으신 거 맞습니까?”
“형사님은 제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말하시네요?”
“저는 하준사망사건과 최 회장의 사망사건이 관련이 있는 것 같아서 말이죠.”
”제가 관련이 있어야 하나요? “
”관련이 없으셔야 할 겁니다. “
나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더 조사할게 남으셨나요?”
“아니요. 오늘은 없습니다. 다음에 연락드하면 조사에 응해주셔야 합니다. “
”그러죠. “
나는 일어나 조사실을 나왔다.
”정 비서, 다음부턴 변호사와 같이 올 거예요. “
”네 알겠습니다. “
## 사무실
나는 곧장 사무실로 왔다. 요즘 일들이 많았어서 그런가 너무 피곤했고 나는 잠깐 잠에 들었다.
## 하린의 꿈속
‘어..? 나또 꿈을 꾸고 있는 건가?’
‘맞아! 너 지금 꿈꾸는 거야!’
‘.. 누구.. 야..?’
‘누구긴 누구야 나야 하진!^^’
‘너 왜 자꾸 나타나는 거야?‘
’ 네가 만든 거잖아.. 너의 욕망이 날 만든 거야 ‘
’ 내.. 가..?’
‘그래 너의 욕망, 욕구 그리고 감정 이 세 가지가 합쳐져서 날 만든 거지 ‘
’ 최영국 회장도 네가 죽였잖아 기분이 어땠는데?’
‘심장이 미친 듯 뛰었고 내가 살아 숨 쉬는 느낌이었어.. 하준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지.. 계속 느끼고 싶어 이 감정..!’
‘계속 느낄 수 있어! 그 감정!! 잃어버렸던 감정을 되찾는 거야!‘
‘감정을 되찾아? 누군가를 죽여서 내 감정을 되찾는다? 감정을 느끼기 위해 사람을 죽인다…‘
나는 눈이 번쩍 떠졌다. 또 꿈이었네.. 요즘 꿈을 너무 자주 꾸는 것 같다. A4용지에 또 뭐라고 써져 있다.
‘너의 감정을 되찾아’
하진인가..? 요즘 조용할 날이 없는 것 같아 짜증 난다.
## 마포경찰서 강력 1팀
“민재야 이미 끝난 사건인데 뭘 그렇게 신경을 쓰냐?”
“아 팀장님 아니에요. 진짜 하린이 관련 있다니까요?”
“야 부검결과도 다 사고사, 지병으로 나왔는데 뭐가 문제야 도대체”
“하.. 진짜 저도 그게 의문이에요.”
라고 말하며 밖으로 나갔다.
“어디가!!!”
“담배 한 대 피우러 가요!”
“너 어디갈때 말하고 가! 나 맨날 깨져 인마! 애들 관리 못한다고!!!”
“아! 알았어요!!”
정민재는 담배 하나를 물고 골똘히 생각했다. 진짜 두 사건에 하린이 개입되어 있는 게 맞는데 알리바이가 너무 확실하다. 알리바이가 확실한 것도 너무 이상하다. 정민재는 하린의 주변인물부터 하나하나 조사해 보기 시작한다.
첫 번째 하린의 비서 정민영
두 번째 하린의 새엄마 유선영
세 번째 하린의 이복남매 하도윤
네 번째 하린의 아버지 하성재
다섯 번째 하린의 대학동기 장윤혁
여섯 번째 하린의 대학동기 최영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