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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전재복 Apr 07. 2024

벚꽃, 알고 즐겨야

환장할 벚꽃(151)

*환장할 벚꽃


                          전재복



저 요망스런 꽃

당최 수줍고 사리는 맛이 없다

있는 대로 되바라져서는

사람을 홀린다

환장허게 맹근다



살랑살랑 꼬리 치는

여시 같은 것

누구라도 그 발치에 서면

동동동 달떠서는

필시 미치고 만다




사방천지 난리부르스다. 계절마다 계절에 맞는 꽃들이 무던히 피련만 이렇게 계절을 들썩이게 만드는 꽃으로는 벚꽃만 한 꽃도 없다. 온통 꽃의 마법에 걸린 듯 사람들을 거리에 쏟아지게 만들고 취하게 만든다.

지역마다 축제를 열어 성대히 대접하고, 사람들은 벚꽃나무 꽃그늘 아래서 경배하며 탄성을 내지른다.


톡 쏘는 향기도, 애간장 녹이는 향기도, 은은한 향기로 마음을 끌어당기는 고매함을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닌데, 오직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화사함 하나로 사람들을 휘어잡는다.


일단 나무의 크기가 다른 꽃나무보다 압도적으로 크다. 고목이 되어서 둥치가 굵어지면 꽃을 드리우는 반경이 더욱 넓어지고, 그 자태가 멀리서도 사람을 홀리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한 두 그루가 아니라 길 양옆으로 무리를 지어 꽃구름 띠를 형성하면 앞다투어 달려 나가지 않고는 못 배길 만도 하다.

그러하니 짐짓 고상한 척하는 사람도 점잖은 척하는 이도 홀린 듯 끌려나가면서


"어허! 요망스러운 것~"


욕 같지도 않은 욕지거리나 속으로 웅얼거릴 밖에.ㅎㅎ~


해마다 벚꽃이 축포를 쏘아댈 때 으례껏 비바람이 한바탕 심술을 부리곤 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꽃 피기 직전에 이틀간 봄비가 내리더니 말갛게 샤워한 꽃은 만개하고, 주간 일기예보에도 비는 없다. 근래 드물게 가장 화사한 꽃을 며칠은 보겠다. 

군산의 월명공원, 은파호수공원, 월명체육관 둘레길, 전군도로 백 리 길... 곳곳이 벚꽃 구름으로 숨이 막힐 것이다. 정신줄만 잘 챙기면 될 것이다. 


흔히 우리는 벚꽃의 원산지가 일본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틀린 말이다. 일본의 국화가 벚꽃인 데다 일본이 외교적으로 벚꽃을 미국이나 유럽에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캐릭터상품까지 활용해서 벚꽃의 원산지마저 자기네 나라라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오래된 문헌에서도 벚꽃의 원산지는 제주도임을 밝히고 있다.


치욕의 식민지시절 조선총독부에서 우리나라 전역을 직접 답사한 뒤 벚꽃의 원산지가 제주도라고 밝혔으며, 일본 뱃사람들이 벚나무를 제주도에서 가져다 자기네 신에게 헌상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앞선 문헌에서 벚꽃의 원산지가 제주도라고 인정하던 일본이 광복 이후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다.  우리나라 산림청 연구진이 일본의 벚나무와 제주도의 왕벚나무의 DNA를 분석한 결과와 미국 농림부가 최근 한국과 일본의 벚나무 시료 82개를 채취해 염기서열 등을 분석한 결과 두 곳의 왕벚나무는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네이버 지식인 참고)

1.벚나무는 지구상 20여개국에 자생하였고, 특히 일본 벚나무의 주종인 왕벚나무는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연구가 있었다.

2.1933년 일본의 식물학자 고이즈미 겐이치는 '일본 왕벚나무는 한국이 기원이다.'라고 밝혔다.

3.이광형의 '문화재 속으로'65. <천연기념물 왕벚나무>에도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 들어있다.


위와 같은 내용을 살펴볼 때 식민지시절 일본 어부들이 우리나라의 왕벚나무를 자국으로 가져가서 신에게 바치고 번식시킨 것이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것이라 볼 수있다.  지금 제주도에는 자생 벚나무가 확인된 것만도 200그루가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은 아직까지도 벚꽃의 자생지를 찾고 있는 중이라 하니, 자생지도 모르는 벚나무의 원산지를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건 웃기는 일이 아닌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처럼 벚꽃의 원산지 역시 자기네 나라라고 우기는 일본의 잘못된 억지를, 학문적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친절, 질서, 검소함 등 좋은 것은 배워야 할 것이나, 찾고 지켜야 할 것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 반드시 지키고 찾아야 할 것이다.


천지에 환장할 벚꽃으로 어질머리를 앓는 마당에 정신줄만은 놓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져먹는다. 

                                                                                                                    ( 202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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