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이상하게 생각한 건가
'정신과 시간의 방'
오늘부터 시작된 새벽 글쓰기 동아리의 이름이다.
처음엔 정신과 상담처럼 치유하는 글쓰기라는 의미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밤, 동아리를 만든 분의 설명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Z』에 등장하는 공간의 이름이라니.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이 공간은 애니메이션 속에서 훈련을 위한 장소로, 바깥에서는 단 하루가 지나지만 그 안에서는 무려 1년이 흐른다. 짧은 시간 안에 집중적인 수련과 성장이 가능한 곳이다. 시간을 더 버는 마법 같은 공간이지만, 결코 쉬운 곳은 아니다. 안은 넓고 텅 비어 있으며, 고온과 저온, 희박한 산소 같은 고된 환경이 수련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만화 속 장면이 선명히 그려지지는 않지만, 그 상징성은 충분히 전해졌다.
새벽 6시에서 7시. 이전까지는 잠 속에 있던 이 시간에 깨어, 자신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오직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그 1시간이 모이면 깊은 몰입과 성장이 일어난다. 그렇게 이곳은 우리 각자의 ‘정신과 시간의 방’이 된다.
이곳은 시간의 밀도를 바꾸는 공간이기도 하다.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독서나 글쓰기, 운동 같은 루틴이 만들어지면 그 안의 변화는 결코 작지 않다. 누구나 하루 1시간은 가질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삶 전체가 달라진다.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어 기쁘고 신난다. 이 동아리가 단순한 모임을 넘어서, 자기 성찰과 정신적 성장을 위한 작은 방이 되기를 바란다. 참여하는 이들 모두가 자신만의 내면의 힘을 다져가는 공간이 되기를.
주말도 없이 딱 한 달간 만 열리는 시공간. 덥고 바쁘고 귀찮은 시기이지만, 끝이 정해져 있으니 무작정 시작하면 된다. 하루하루 블록을 쌓듯, 성실하게 나만의 방을 만들어간다.
한 달 후, 더 단단해진 나를 만나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