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선택하고, 또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위기는 전환점이란 얘기다. 위기의 순간을 거쳐 가면 변한다는 것이다.
변화란 두 가지 방향을 향한다. ‘더 좋게’ 아니면 ‘더 나쁘게’. ‘지금과 똑같게’라는 방향은 없다.
위기의 순간이 오면 경쟁자들이 변하기 때문에 나만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자체가 뒤처지는 일이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묻는다.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 고명환, 라곰, p.28
사전적으로 위기는 '危機'를 뜻한다. 이는 위험한 고비나 시기라는 의미이다. 즉, 위험과 시기를 함께 품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위기가 곧 전환점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하는 편이다. 위기가 없다면 우리는 딱히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익숙함에 젖어 기득권자가 된 듯한 상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안락함이 최선이라고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현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변화 자체를 거부하며 머무르려는 이들도 많다. 그들에게는 다양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내 삶에서 위기는 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그때까지 지닌 것이나 경험한 것만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문제와 마주하게 되는 순간 말이다. 더 이상 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든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지금에서야 생각하는 것이지만, 처음에는 다른 선택지를 찾는 것 자체가 꽤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찾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주로 처음 찾았던 것이 그나마 나와 가깝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일 테니, 그것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생각지도 못한 방법을 찾아보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 이럴 때가 아니면 절대 생각하지 못할 것들까지 말이다. 그러면 예상과 달리 진행되었을 때 거기서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아니면 이미 찾아놓은 다른 방법들을 다시 시도해 볼 수도 있는 유연함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더 좋게, 혹은 더 나쁘게 흘러간다는 말은 결국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새로운 방향으로 첫걸음을 내디딜 때는 두려움과 막막함뿐이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이 있다. '이 길이 좋은 길이다.'
내가 종종 인용하는 말이지만, 좋은 선택이란 본래 존재하지 않는다. 선택의 결과를 내 노력으로 좋게 만들어갈 뿐인 것이다.
무엇을 선택하고, 또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나는 부지런함과 좋은 습관을 선택하고, 삶을 알차게 사는 사람으로 변화하고자 한다.
'부지런함'이란 어떤 일을 꾸물거리거나 미루지 않고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태도를 말한다. 타고나지 않은 것 같은 '꾸준함'이 필요한 일이기에, 부지런함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꾸물거림과 미룸 또한 내 일상에 자리하고 있어, 때로는 더 큰 욕심으로 시작한 일조차도 기대만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기곤 한다.
그래서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은 좋은 습관을 만들어 루틴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매번 고민하며 내 의지라는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기 위함이다. 머리로는 알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던 일들을 하나씩 해내는 순간, 내 삶은 훨씬 더 알차게 채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