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알차게 공부해 보겠습니다.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

by 남하윤



어느새 1학년이 볼 수 있는 4번의 정기고사 중 3번을 지나 마지막 기말고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것이 아직 서툴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내심 성적을 얼마큼 올릴 수 있을까 기대하기도 합니다.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밀려오는 이 감정은 여전히 그리고 언제나 낯설지만 결국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공부는 늘 쉽지 않고 그렇다고 마냥 놀기에는 마음이 편하지 않아 오늘도 문제집을 펼치게 됩니다.

시험 기간이 될수록 주변 친구들의 표정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떠오릅니다.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 ‘오늘 몇 시간 했어?’와 ‘어떤 과목을 해야 해’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걸 들으면 괜히 나만 뒤처진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3번의 시험을 보고 깨달은 사실, 결국 시험장에서 문제를 푸는 것은 나라는 사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건 남과 비교하면서 문제집을 푸는 것보단 내가 착실히 쌓아놓은 시간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불안한 마음을 종이접기 하듯 꾹꾹 접어놓고, 차분히 내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요즘 공부를 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마음이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문제집을 펼쳐 놓고도 긴장되어 문제를 읽지만 문제가 머릿속에 안 들어오는 것은 기본, 암기를 하다가 갑자기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잠시 공부를 멈추고 창밖을 보며 멍 때리거나 줄 이어폰을 귀에 꽂습니다. 창밖의 사람들을 보면서 나 혼자 나름 분석해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으면 자연스레 마음이 비워지기 때문에 다시 자리로 돌아올 힘이 생깁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마음을 붙잡고 공부하다 보면, 갑자기 모든 개념들이 이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마치 머릿속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는 것처럼 ‘아 이런 뜻이구나!’하고 이해되는 그 순간이 정말 소중합니다. 그 느낌을 한 번 맛보기 시작하면 중독되기라도 한 듯 다시 책을 펴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잠깐의 성취감이 오늘의 나를, 그리고 앞으로의 나를 공부하게 하는 이유인 듯합니다.


마지막 기말고사를 준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난 1년이 떠오릅니다. 처음 1학년이 되었을 때의 어리바리함이란 아마 평생 흑역사로 남을 듯합니다. 수학 문제를 풀다가 풀지 못해 짜증이 나 울고 싶어질 때와 정기고사 기간만 되면 불안했던 순간도 있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이 나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보니 참 많은 걸 해내고 참 많은 걸 버텨온 나였습니다.

이제 1학년의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있으니, 마음속에는 또 여러 감정들이 뒤섞입니다. 기대, 두려움, 피곤함, 설렘 같은 것들. 아마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실제로 있다면 꽤 다양한 감정들을 나에게서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하고 싶은 일들이 줄줄이 떠오르고, 잠시 숨 돌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괜히 마음이 신납니다. 좋아하는 이들과 같이 놀 수 있고 시험 때문에 미뤄놓은 드라마도 꼭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잠시 그 즐거움의 생각을 잠시 미뤄두고 내 앞에 마지막으로 놓인 일학년의 기말고사를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번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내 좋은 등수를 받고 싶다는 마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점수를 떠나서, ‘이번에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 나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 마음가짐이 3번의 정기고사를 통해 배운 마음가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비록 완벽하진 않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는 마음을 이번 시험이 끝날 때까지 그대로 이어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한 번 알차게 공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