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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빛나는 밤에 Sep 13. 2024

이 순간을 즐겨라/카르페 디엠.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었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앞에 무릎을 꿇었다.

시간과 경쟁하려니 내 삶이 엉망진창 숨 고르기 전쟁 중이다.

그냥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면 시간은 언제나 내 편을 향해 있다.


오늘을 살려면 밥부터 든든히 먹고 배속부터 가장 편하고 고요한 상태로 만들어라.

사소한 걸 붙잡고 늘어져도 에너지와 시간을 소비되고 그에 따른 집중력은 금방 고갈되고 만다.


고요한 새벽 비장한 마음으로 흐르는 시간과 떠도는 생각으로 술래잡기 중이다.

깜빡이는 커서 앞에 글에 집중하기도 모자란 순간이지만 언제부터인지 뱃속 달라붙은 배딱지에서

밥 달라 아우성이다.

사는 거 별거 있는가?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든든하게 내 뱃속부터 단속하고 나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자.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었다"

오늘이 내 인생 첫날이었다"


누구나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이기에 시간의 중요성을 잊고 지낸다.

오늘이 지나면 또다시 새로운 내일 이란 시간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지 내 삶에서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는 게 시간이고 그 시간 속에 "지금"이란

단어를 사랑하기로 했다.


지금하고 있는 일과, 지금 함께하는 사람, 지금 몸 담고 있는 이 공간"


거기에 내 의식과 호흡을 같다 맡기는 행위가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다.

지나고 나면 후회한 자락 남기지 않기 위해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인생이, 시간이

그리 호락, 자기의 빈자리를 내어줄 리 만무하다.


젊어서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살았다.

바쁘기도 했고 일을 해야 "돈"이 주었졌기에 그냥 일에 열중하느라 아까운 내 시간을 저당 잡혔다.

무한 반복된 삶이라서 어디를 가더라도 지금, 현재에 집중하지 못했던 시간이었다.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느라 시간을 낭비했고, 돌아오지 않을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살지 못했다.

가끔씩 주어지는 휴일에는 나를 위해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돌아올 "일"에 걱정과 불안으로 두려운 시간을 쏟았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고 몸은 늘 지쳐있었다.

주말이라 가까운 장소로 여행을 떠나도 낯선 그곳에서의 풍경이나 볼거리에 집중하지 못했다.

 가족들과 함께 웃고 떠들지 못하고 항상 해야 할 일들을 걱정하며 살았다.

어느새 나이를 먹고 세상 물정을 알고 나니 이제는 태도가 바꿨다.


"지금 이 시간을 즐겨라"


미리 걱정하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만 신경 쓰기

내 삶이 한 결 가벼워진 이유였다.


안타깝게도 마음에 여유가 없는 우리 신랑이나 아들의 삶을 옆에서 지켜보면 마음이 애리다.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아무리 설명을 해 줘도 그 사람들의 영역에 내가 침법 할 수가 없다.


무슨 걱정이 그리 많을까?

어차피 걱정한다고 그 일이 해결될게 아닌데 고스란히 현재를 망치며 자신 안에 있는 고민에

아까운 시간을 빼앗기며 하고 있는 일을 즐기지 못한다.


쉴 때 쉬고 다시 무언가 해야 할 때 집중하는 거였다.

일에 쫓기어 사는 남편은 쉬는것게 익숙하지 않고 자신에게 엄격한 삶을 부여한다.

일할 때도 마음의 여유 없이, 일이 꼬일까 봐 좌불안석, 초조한 기색이 영역하다.

과감한 성격이 아니고 남에게 싫은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완벽주의 성격이라서 그런지

더 실수를 용납하기 힘들어한다.


갓 스무 살인 아들은 과거의 트라우마로 아직도 그 속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현재를 괴롭히고 있다.

어릴 적 기억에 대한 아픈 상처가 쉽게 치유되지 않을 줄 안다.

하지만

지나간 과거 기억 일부분 때문에 현재을 망치고 사는 게 얼마나 바보 같은 짖인지 모르겠다.


삶이 뜻되로 되는가?

알지만 쉽사리 놓지 않은 기억 저편의 삶,


남편은 말한다.

누가 너처럼 안 살고 싶냐고?

말이 쉽지?

눈앞에 놓인 장애물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해결하려면 걱정부터 앞선단다.

누가 대신 해주지 않아서 하나를 풀고 나면 또 따른 숙제를 던져준다.

현실 벽에 부딪치고, 사는 것에 쫓기다 보니

자연스레 불확실한 문제들에 불안과 걱정으로 지금을 누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사는 건 고통이다"

그러니 그냥 주어진 삶을 살아라.


당장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세상이 어떻게 되는 게 아니고 내 인생이 망하는 게 아니다.

한 발짝 여유를 갖고 지금 처해 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돌담 밑에 수줍은 듯 피어나는 들꽃 한 송이

나풀나풀 불어 되는 바람에도 꿋꿋하게 서있는 가녀린 갈대

고개만 치켜들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여쁜 청명한 하늘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훌쩍 커버린 어엿한 모습

칭찬 한마디에 해맑게 웃어주는 남편의 얼굴

소중한 가족들과 마주 앉아 먹는 소박한 한 끼 식사

"사랑한다" 표현할 수 있는 가족들...


손 닿으면 느낄 수 있는 이런 작은 행복을 느껴보려 애쓰자.


"당신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이런 달콤한 말 한마디 던져주는 그런 삶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까?


불 확실한 미래는 다가올 시간에게 맡겨보자

지금까지도 충분히 수많은 실패와 두려움들을 마주 보며 이겨내지 않았는가?


지금 나에게 중요한 건!

내 코 앞에 놓은 현실!

자판기 두들기며 지나온 삶의 한 자락 꺼내오는 추억여행에 집중하는 거였다.


지금 이 순간도 지나버린 과거로 보내줘야 한다.

아쉬워만 하지 말고 마음을 여기에 붙잡고 살자.



걱정으로 가득한 삶을 살다가는 삶을 후회 속에 가둬버린다.

자유롭게 날 수 있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온 에너지를 쏟자.


오늘이 충실한 삶이 미래의 달콤한 열매를 안겨 줄거라 믿는다.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 하는 오늘이었다"


그냥 오늘을 살자.

지금!

여기!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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