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브라운관 이전의 아날로그 삶은 어떨까.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을 쥐고,
초록 위에 덮인 뿌연 먼지를 닦아낼 수만 있다면 -
따스한 원목가구를 집 안에 들이고,
바닥까지 흘러내리는 짙은 녹색의 커튼을 드리운다.
엄마, 엄마의 엄마의 손을 거쳐 빛이 바랜 가구의 결.
후텁지근하고 시끌한 바깥을 덮는 커튼의 시원한 그늘. 마치 집 안에 드리운 한 그루 버드나무 같다.
버드나무 커튼 사이로 보이는 작은 실금의 햇빛은
나로서 어린아이의 꿈을 꾸게 한다.
소복이 쌓인 눈으로 눈사람을 만드는 것.
붉게 물든 낙엽이 타 닥타 타들어가는 소리를 듣는 것,
창문을 두드리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
소낙비에 흠뻑 젖어 춤출 수 있는 것,
언덕에 핀 풀과 꽃에게 이름을 불러줄 수 있는 것,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다 까무룩 잠드는 것,
봄에는 여름을,
여름에는 가을을,
가을에는 겨울을,
겨울에는 봄을 기다리며
오래도록 삶에 머무르고 싶다.
더도 덜도 말고 딱 적당한 사랑을 나누며
오래오래 더불어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