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게 알아차리는 마음이 있다.
모든 것에 용기를 잃어버린 날에는 보물상자를 뒤적인다.
보물상자 안에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나에게 온 편지가 있다
너를 좋아했고, 사랑하고, 기억할 것이라는… 질리게 들어도 싫어지지 않을 말들과
고마웠고, 응원하고, 행복할 것이라는… 여러번 보고 또 봐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말들.
그렇게 모퉁이가 닳아버린 편지들을 하나 둘 꺼내어 삶의 찬란한 순간들을 돌아본다.
가장 아름다웠을 시간을 오려내어 편지에 정성스레 붙였을
나의 부모님, 친구들, 연인, 그리고 옛사랑.
한 자 한 자 적어내린 손글씨에는 꾹 꾹 눌러담은 감정이 있다.
빛이 바랜 편지지에는 빛나는 마음이 있다.
곱씹고 곱씹은 마음은 고와져서 글에 녹아든다. 그리고 종이 안에 깊이 스미어든다.
나의 시간에 맞추어 적힌 글자는, 내가 그의 시간을 향유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즈음에야 종이 위로 튀어오른다.
주인 잃은 글자들은 튀어오른 흔적을 번진 채 저 너머로 사라진다.
僕たちはすれ違ってなんかない。
端と端を結んだ輪になって、一つに繋がってるんだ。
—— ふたりで、ひとつの命なん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