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4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떠오르는 것은 너
밤에 누워 눈을 감자마자 보이는 것은 너
라고 우리는 서로에게 인정했다.
우리는 분리 불안이 있어.
이틀이 채 가기도 전에 불안에게 따라잡히고
나는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 나는 독립적인 사람이라 이 정도 간격이 딱 좋은 것 같다고 밝히던 나는
어느새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찾고 있는 너의 말에 지금의 내가 얼굴을 붉혔다.
문을 열고 나가 10분 뒤에 돌아오고
다시
문을 열고 나가 30분 뒤에
다시
그렇게 우리는 우리에게 얼마가 걸리든 다시 돌아온다고 훈련을 해야 할까, 우리 둘 다 병에 걸렸나 봐.
그렇게 말하며 우린 아주 커다래서 하얀 송아지 같은 슬픈 개를 쓰다듬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