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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연조차 행복했던 날 5

엄마 사위

by 김편선

남편은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편인 아니다.

낯가림이 좀 있달까?

친해지면 엄청 수다스러운데, 보통은 무게 잡고 앉아있는 편이다.



그런 남편인데,

울 엄마랑은 참 이야기를 잘 나눴다.

도란도란, 소곤소곤,,,

외지에서 지내다 와 아궁이 앞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엄마와 아들처럼.



사실 난 그런 줄도 몰랐다.

나중에 돌아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남편은 나도 모르는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곤 했다.

장모님께 들었다면서.



무신한 넷째 딸인 나보다 더 다정했던 우리 엄마 넷째 사위

내 남편



새삼 고마움을 느끼는 오늘이다.








엄마 사위



울 엄마 넷째 사위

텃밭에 간 엄마 따라 나가

고시랑 고시랑

엄마 얘기를

조로롱 조로롱

매달고 온다


울 엄마 넷째 사위는

트롯트 좋아하는 엄마 따라 들어와

칠갑산 산 자락

풀어놓는다


울 엄마 넷째 사위

내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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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