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에서 음악의 아름다움에 대해 느끼고
나의 하루의 끝과 시작은 클래식과 함께다.
KBS FM은 물론이고 한경 아르떼 티브가 항상 노래를 들려준다.
퇴직하고 시간 여유가 많아지며
입문하고 싶었지만 번번이 실패한 클래식 감상에 빠져들었다.
기폭제가 된 것은 한 달간 유럽 여행을 하며 밀라노에 있는 라 스칼라 극장을 갔을 때이다.
듣기만 하던 마리아칼라스의 전시를 보고, 극장 내부를 구경하며
18~9세기 유럽의 풍경과 예술이 그려졌다.
그때 그들의 삶과 생각은 어떠했을까?
클래식을 듣고는 있으나 피부로 와닿지 않았을 때
라 스칼라 극장은 나한테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냥 듣고 즐겨. 인생의 한 순간을 기쁘게 보내면 되잖아.
그래 굳이 클래식을 강박에 사로잡혀 작곡가가 누구고 프레이즈가 어떻고
누가 연주회에서 틀렸느니가 뭐 중요해.
어차피 이걸로 돈 벌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유희인데.
그래서 하루 종일 듣는다.
어떤 때는 가슴에 콕 박혀 감동을 주기도 하고,
어떤 때는 귀에 거슬려 듣지 않을 때도 있다.
이렇게 점점 클래식은 나의 반려자가 되었다.
반려자는 기쁨을 주는 존재임으로
나는 그 기쁨을 감사하게 받으면 된다.
다행히 이 반려자는 나를 시험하거나 꾸짖지 않는다.
그냥 그것에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