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V : Individuelle Lernzeitverkürzung
어제는 김나지움에서 학부모 총회 (Elternversammlung)가 있었다. 주요 주제는 사회 인턴십 (Sozialpraktikum)과 학년 조기 졸업 프로그램 (Individuelle Lernzeitverkürzung : ILV)이었다. 오늘은 Individuelle Lernzeitverkürzung(ILV) 프로그램에 대해서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Individuelle Lernzeitverkürzung (ILV) 제도는 바이에른 주의 9년제 김나지움에서 운영되며, 성적이 우수하고 재능 있는 학생들이 학습 시간을 8년으로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제도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개인의 학습 욕구에 따라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ILV는 2018/2019학년도에 도입되었고, 현재 다른 독일 연방주에서는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다른 주에서는 대부분 G8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https://www.isb.bayern.de/schularten/gymnasium/weitere-informationen/individuelle-lernzeitverkuerzung
대상은 바이에른 김나지움 8학년 학생이며, 한 학기가 지난 후에 중간 성적표를 본 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 중에서 학교가 추천을 하기도 하고, 또는 개인적으로 원하는 경우 학교에 등록 신청을 할 수 있다. 교사들은 학교 협의회를 통해 2월부터 4월까지 학생 및 학부모와 상담을 하고, 학생의 성적과 수행의지를 확인하게 된다. 그 후 법적 보호자는 늦어도 5월 초까지는 ILV 모듈을 등록해야 한다. 주로 조기졸업을 원하는 학생이나 1년간 해외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 있는 학생들이 선호한다. 물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해외에서 1년 동안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참여하고 오더라도 공부한 것으로 인정이 되기는 한다. 어쨌든 독일 교육과정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독일 교육과정의 공백을 메우고 싶은 학생은 이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9, 10학년 때 추가 공부를 하게 된다.
Individuelle Lernzeitverkürzung (ILV) 제도에서의 모듈은 학생들이 11학년을 건너뛰기 위해 필요한 학습 내용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모듈들은 각 과목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이 자신이 필요한 학습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1. 모듈 구성: 각 모듈은 특정 과목에 대한 심화 학습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필수 과목의 핵심 내용을 배우고 복습한다. 모듈은 ISB(국가교육 연구소)에서 제공하는 프레임 플랜에 기반하여 설계되며, 교육 현장의 필요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다.
2. 학습 목표: 각 모듈은 학생들이 특정 역량을 개발하도록 돕기 위해 설정된 학습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12학년으로의 원활한 진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3. 세미나와의 연계: 모듈 수업은 종종 세미나와 연결되어 진행된다. 세미나에서는 학생들이 모듈에서 배운 내용을 심화하고, 실습 및 상호작용을 통해 이해도를 높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9학년 때는 정규수업 외에 추가로 독일어, 수학, 외국어(주로 영어) 주요 과목을 세미나와 자율학습 형식으로 추가 공부를 하게 된다. 10학년 때에는 주요 과목 외에 전공 프로필 과목 중에 한 과목을 선택하여 그 과목에 대한 심화 학습을 추가로 하게 된다.
세미나는 예를 들어, 첫째 주에 독일어를 추가 수업으로 2시간 정도 학교에서 세미나 형식으로 공부하고, 두 번째 세 번째 주에는 학교에서 받은 많은 과제를 집에서 수행한다. 그것을 Studierzeit라고 한다. 대신 둘째 셋째 주 학교 추가 세미나 시간에는 수학과 외국어가 진행된다. 그리고 수학과 외국어도 그다음 2주간에 걸쳐 집에서 학교에서 준 과제를 바탕으로 자율학습을 하는 형식이다.
Repetitorium
Repetitorium은 바이에른 주의 Individuelle Lernzeitverkürzung (ILV) 제도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주로 10학년이 끝날 때 진행된다. 이 과정은 학생들이 11학년을 건너뛰기 전에 필요한 주요 과목의 내용을 복습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Repetitorium에서는 학생들이 9학년과 10학년 동안 배운 내용을 점검하고, 12학년으로의 원활한 진입을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는 각 과목에 대한 교수법과 자료들이 제공되며, 학생들이 개인의 학습 속도와 필요에 맞춰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Individuelle Lernzeitverkürzung (ILV) 제도에 따른 학생들의 평가는 여러 요소로 이루어지지만 성적표로 제공되지는 않는다.
1. 학업 성취도: 학생들은 특정 과목의 성취도에 따라 평가된다. 특히 9학년과 10학년 동안의 성적이 중요하며, 이 성적은 ILV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한 추천의 기초가 된다.
2. 모듈 평가: ILV 프로그램의 각 모듈은 특정 기준에 따라 평가된다. 학생들은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고, 세미나 및 리피티토리움 과정에서의 참여도와 성취도를 평가받는다.
3. 포트폴리오: 학생들은 학습 과정에서의 성취와 경험을 기록하는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수 있으며, 이는 최종 평가에 반영된다. 포트폴리오는 학생들의 발전과 학습 성과를 나타내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4. 교사 피드백: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며, 이 피드백은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 방향을 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10학년이 끝날 때 심도 있는 상담이 이루어진다. 이때 정말 11학년을 건너뛰어도 괜찮을 지에 대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있는 대화 후 결정이 된다. (만약 이때 11학년을 다니는 것이 좋다고 판단이 된다면 11학년을 건너뛰지 않고 진학하게 될 수도 있다.)
여기까지 바이에른주 김나지움 조기 졸업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았다. 좋은 제도인 것은 맞으나 G8을 반대하고 G9으로 다시 회귀한 이유가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방과 후 여가 시간이 부족하고, 오히려 G8으로 빨리 졸업한 학생들이 대학에 가서 호기심을 잃거나 중도 하차한 경우가 많다는 통계가 있으며, 아비투어가 끝나도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사회 인턴십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회 문화적 특성이 있다 보니 성적이 좋은 학생이라도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 같다. 그것이 예상되었는지 학교 교장선생님 말씀으로는 만약 한 두 명의 학생만 프로그램에 지원할 경우에 학교는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기는 힘들며, 최소 3명 이상의 학생이 신청해서 참여를 해야 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하셨다.
지원자가 많지 않더라도, 제도적으로 9년을 다녀야만 해서 13학년에나 입시를 치러야만 하는 바이에른 김나지움에서 12학년 마치고 국제표준대로 졸업하기를 원하는 실력 있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꼭 조기졸업이나 11학년 때 해외 1년간 교환학생을 다녀오기 위한 일환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학생이 추가 공부를 할 의지가 있다면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