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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앞에선 조용함은 없다

by 김분주


얼마나 간절해야 소망이 이루어질까?
허공에 던져본 수많은 바람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나는 안다. 어느 정도의 간절함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이룬 모든 건 그저 ‘운이 좋았던’ 일이 아니다. 나는 간절함이 무엇인지, 그것이 얼마나 뜨거워야 현실을 움직이는지 몸으로 겪으며 배웠다. 마음속에서 조용히 속삭이는 바람만으로는 아무런 파장이 일어나지 않는다. 몸이 달아오르고, 가만히 있으면 미칠 것 같은 간절함. 바로 그것만이 세상을 흔든다. 아기가 울어야 젖을 물듯, 꿈도 마찬가지다. 조용한 바람에는 응답이 없다.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은 오래전부터 내 안에 있었다. 그저 막연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들은 한 강의에서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추천받았다. 강사는 작가를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브런치에 가입하고 글을 쓰는 사람은 1퍼센트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결심하고 바로 그날 밤, 글 세 편을 써서 지원했다. 그리곤 며칠 후, 합격했다. '언젠가는 해봐야지'가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지'라고 생각한 차이. 그것이 간절함의 무게였다. 처음엔 걱정도 많았다. 내 솔직한 생각을 그대로 적은 이 글을, 과연 누가 읽어줄까 싶었다. 그런데 그 글 하나가 첫 번째 돌이 되었고, 그 돌을 디딤돌 삼아 또 하나의 돌을 놓고, 또 그 다음 돌을 차곡차곡 이어갔다. 그렇게 놓아온 돌들은 어느새 사람들을 나만의 놀이동산으로 이끄는 징검다리가 되어있었다. 그리곤 나의 놀이동산에는 사람들의 관심과 라이킷, 댓글이 모여 웃음과 공감으로 반짝였다. 그렇게 빛나던 웃음들 덕분에 마침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을 돌아보며 나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을 깨달았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말 그대로, 어떤 일에 미친 듯이 몰두하지 않으면 끝까지 도달할 수 없다. 간절히 원한다면, 가만히 마음속으로만 바라서는 안 된다. 뭐든 찾고, 뭐라도 해야 한다. 이 세상은 조용히 앉아 있는 가마니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사과나무에 달린 사과를 먹고 싶다면 나무 밑에서 사과가 떨어지길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게 아니라, 돌을 던지고, 나무를 타고, 그래도 안 되면 나뭇가지를 온 힘으로 흔들어서라도 떨어뜨려야 한다. 물론 이 과정이 늘 아름답지만은 않다.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절망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이고, 내 꿈이 진짜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쓰고 또 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단 하나이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온몸으로 그 꿈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는 것. 조용한 기도보다는 뜨거운 행동을 택하고, 안전한 상상보다는 과감한 도전을 선택해야 한다. 맛있고 건강한 사과는 결코 저절로 손안에 떨어지지 않는다. 나는 그 첫걸음을 브런치에서 시작하였다.


꿈을 간직한 당신에게도 이 공간이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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