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중함을 되새기는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한 인연을 만나 사랑하고, 함께 하자는 약속을 하고, 또 세상에 처음 나오는 새 생명을 만나고...
사람들은 나를 중심으로 위로 옆으로, 그리고 아래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살아갑니다.
항상 가족이 있어 행복하지만, 솔직히 가끔은 위 아래 또 옆으로의 책임이 버거울 때도 많습니다. 특히 저와같은 사십대라면 더욱 그럴꺼라 느껴져요.
자식들을 다 키우시고 큰 산에서 낮은 둔턱이 되어만 가는 부모님,
앞으로 책임져야 할 날이 까마득한 자식들,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여전히 보듬어야 할 형제 자매들.
아마도 그래서 더 많이 일을 해야 하고 더 많이 피로하다 느낄수도 있을것입니다.
언젠가 하루, 가족들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리고 곧 바로 행복해졌던... 복합적인 마음을 느꼈던 때가 있었어요.
회사 핑계로 이사 준비하시는 친정엄마께 소흘했는데, 끝내 전화기 너머로 엄마의 흐느낌과 원망을 듣게된 하필 그 날...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갑자기 내일 아이 돌보러 못 오신다는 어머님, 퇴근 후 몸이 천근만근인데 숙제에 학습지까지 하나도 안하고 버티기 작전에 돌입한 딸 아이, 엄마한테 언니는 그러면 안된다며 내 상황도 몰라주고 독하게 말하는 여동생, 속상해 하소연이라도 할까 한 전화에 이미 술이 머리끝까지 취해 업~되어있던 해맑은 남편.
온갖 화살을 맞고 기댈 데 없는 만신창이 기분으로 안방에 들어가 벽을 보고 한참을 울었더랍니다. 다들 나한테 왜이러냐구 원망하면서...
그때 딸아이가 문을 빼꼼히 열었습니다.
슬금슬금 들어와 조용히 제 옆에 앉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레 저의 얼굴을 만지며 말없이 눈물을 닦아줍니다.
눈물을 닦고 그제서야 바라 본 딸아이의 눈. 그렁그렁하는 눈으로 저를 바라보며 하던말...
"엄마 아파? 엄마가 아프고 울면 나도 아픈데..."
그 순간 작은 울림이 제 마음을 스쳐갑니다.
나를 가끔 아프게 하는 가족이지만, 그리고 내가 가끔은 퍼주기만 하는 존재라 생각했던 작은 딸아이도... 내가 아파하면 진짜 아파하고 함께 아파하는 존재이구나. 그게 가족이구나...
물티슈를 들고 내 얼굴을 매만져 주던 딸아이의 손길이 참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곧 웃을수 있었습니다. 다시 행복한 나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세상이 모두 눈을 돌려도 언제고 내 편이 되어줄 사람들, 그러나 가까이 있어 그 소중함이 희미해져 가는 사람들, 우리는 그 가족과 매일 함께 숨쉬며 살아갑니다.
가끔은 사소하고 섭섭한 감정때문에 상처를 주고, 심하게는 소중히 다져온 시간과 기억을 한순간 싹 없애 버리고 돌이킬수 없이 멀어져 버리는 실수도 합니다.
가족의 무게가 느껴질 때, 아무 도움 안되는 독한 말 한마디 튀어나오려 할때, 그래서 후회하게 될꺼 같을 때 음악을 들어 보려합니다.
마법같은 치유의 비책..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플레이 리스트 궁금하지 않으세요?
서로의 남편 아내로 살아가는 법.
마주보기만 해도 설래였던 그 시간은 흘러버려, 이젠 당연함이 자리잡은 사이. (심지어는 형제애? 전우애로 산다는 표현도 하죠) 그러나 함께 살아가며 서로를 닮아가고 이해하며 자리잡은 것은 또 다른 의미의 사랑이라 믿고 싶습니다.
"잠든 너의 얼굴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입을 맞췄을 때 깜짝 놀란 얼굴로 쓴 웃음 지으며 말없이 고개를 돌리는 너"("사랑이 식었나 섭섭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주저않고 싶지만, 가끔은 넘어질 때도 있지만" ("우린 맨날 그러구 살지 뭐...")
"삶이란게 너무 무겁다고 지친 얼굴로 날 보며 웃었지"("우린, 특하 나는 매일 이렇게 투덜 거리지. 미안...")
"말로 전하지 못했던 달콤한 위로는 늘 맘속에 그늘로 있지만" ("다 아는데 궂이 말해야해? 낯뜨겁게...하지만 우리 서로 얼굴 벅벅 긁어가며 응원하자")
너와 나 두 손을 마주잡지는 않아도,
두 입술을 포개지 않아도
하루 두번이라는 큰 원을 그리며
우린 함께 춤을 추고 있는거야.
괜찮아 서로를 느끼며
가까이 리듬속에
우리는 큰 원을 그리며
우린 함께 춤을 추고 있는거야.
("서툴게 돌면 돌수록 그래도 원은 예뻐지고는 있는거 같지 않수?하하")
■ 네이버 TV캐스트 뮤직비디오로 감상
http://tvcast.naver.com/v/249903
결국은 내가 돌아가는 그 곳, 부모님
커다란 산이기만 했지만, 어느새 야트막한 둔덕이 되어버린 우리 부모님의 등. 부디 사랑한다는 말은 과거형으로 하지 말라는 인순이의 나레이션이 더 마음을 울리는 곡입니다.
엄마에게 전화 한번 더 하고, 또 왜 이러냐는 엄마의 내심 좋아하시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법과도 같은 곡!
한걸음도 다가설 수 없었던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래왔는지 눈물이 말해 준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했었다.("늘 강해서 제 속마음을 다 털어내기 어려웠던 엄마.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게되었어요. 엄마도 속으로 울고 세상을 두려워했던 여린여자였다는걸. 이제 제 기억속의 엄마의 나이를 따라가는 요즘. 조금은 더 가까이 갈수 있을것 같아요..")
점점 멀어져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제발 내 얘길 들어주세요.
시간이 필요해요.
■ 네이버 TV캐스트 "나는가수다" 라이브
http://tvcast.naver.com/v/272261
처음을 기억할께 내 아이야
처음 뱃속에 심장소리를 들었을 때, 세상에 나오는 울음소리를 들었을 때, 자라면서 많이 아플 때 조용히 했던 '다른거 없고 건강하게만..' 기도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입니다.
아이를 위해 모든것을 희생하고 있고, 내가 없어지는 느낌을 받을 때, 내 꿈이 없어지는 것만 같을 때가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나는 이 아이가 없다면, 또 나는 내가 아닐거면서..
일상의 사소한 피로에 아이를 다그치지 않는지. 나의 노고에 대한 보상을 아이를 위한다는 핑계로 내멋대로 정의하진 않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처음 샀던 엄지만한 신발 품에 안고 기뻐하던 어느 봄날. 누구보다 행복해 보이던 엄마의 얼굴 그토록 밝게 빛나던 4월의 미소 영원히 잊지 못할 설레임 가득하던 엄마의 눈망울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 그때도 참 예뻤는데 왜 더 많이 엄마의 머릿속 영사기에 담아내지 못했을까? 이제 엄만 그때 후회하는데 시간 보내지 않을래. 지금도 너무에쁜 너를 더많이 눈에 담을래")
살아가는 일이 버거울 때 지친 하루 집에 돌아오는 길 저 멀리 아파트 창문 새로 너를 안고 반갑게 손을 흔드는 엄마의 모습 나는 웃을 수 있어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가 있으니 ("나는 웃을수 있어. 너 그리고 아빠 그리고 엄마인 나. 우리가 있잖아!")
너에게 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작은 선물.
꿈 많던 엄마의 눈부신 젊은 날은
너란 꽃을 피게 했단다
너란 꿈을 품게 됐단다.
기억해 주겠니..
널 위한 이 노래..
■ 토이 콘서트 라이브로 감상
http://video.mgoon.com/1502239
가족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 우리는 무한대로 가는 시계를 차고 무덤덤하게 그 소중한 시간을 지나고 있을 때가 많은것 같아요.
시한부를 사는 사람들이 비로소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드라마나 영화 한번 쯤 보신적 있으실거에요. 우리는 왜 절박할정도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순간이 되서야 비로소 후회할까요.
자 이제 거꾸로 가는 시계를 임의로 마음에 장착해 보세요. 지금부터 10년 후에 맞춰 놓고 60, 59, 58, 57, 56...
그리고 가족을 한번 바라보세요.
지금 함께하는 시덥지 않은 농담과 그 속의 실소, 지나치는 가족의 따뜻한 목소리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함께 하세요 .
가족과의 한 순간순간들을
당연하다 지나치지 말고
더 많이 행복한 순간들로 채워가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