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벽장
썩은 냄새의 자리가 향기로운 바람의 통로로
by 인문학연구소공감 김광영 Aug 20. 2023
나는 그분께 서재, 주방, 거실, 오라길, 침실 등 모두를 보실 수 있게 해 드렸는데, 이제는 자그마한 벽장까지 요구하시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 말했다. “이거 너무하잖아! 이 열쇠는 드리지 말아야지.”
그분은 내 생각을 읽으시면서 말씀하신다. “내가 이런 냄새를 맡으면서까지 여기 2층에 머무를 것이라면, 그건 오해다. 나는 뒷문 저쪽으로 내 침대를 내어놓겠다.” 그러고 나서 그분은 아래층으로 내려가시려 한다.
나는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당신께 열쇠를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벽장을 여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곳을 깨끗하게 청소하셔야 합니다. 저는 그럴 만한 힘이 없습니다.
“알고 있다. 그 벽장을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만 다오. 그러면 내가 하마.”
그래서 나는 떨리는 손으로 그분께 열쇠를 넘겨 드렸다. 그분은 벽장으로 가시더니 문을 여시고 들어가셨다. 썩고 있던 부패한 물질들을 다 꺼내서 저 멀리 던져버리신다. 순식간에 벽장을 청소하시고, 페인트를 칠하고 수리하신다. 그러자 곧 상쾌하고 향기로운 바람이 집안 전체에 불어왔다. 그 죽은 것들을 내 삶에서 추방시켜 버렸을 때 맛보았던 승리와 해방의 감격이란!
(로버트 멍어,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 IVP)
당신이 아무도 모르게 마음의 벽장에 넣어 둔 것은 무엇인가? (죄악 된 행동, 분노와 미움, 잘못된 만남, 교만이나 우월감) 그것을 그곳에 감추어둔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의 벽장을 주님께 열어 드리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는 무엇인가? (벌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결과에 대한 염려, 타인이 알게 될 때의 수치심, 잊고 싶은 것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는 것, 나 혼자 알아서 해야 한다는 부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