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잘해왔는데 막판에 미끄러지면 얼마나 안타깝나요
시험 다들 얼마 남지 않으셨죠?
보통 1차 시험이 2월에서 3월에 진행됩니다.
지금까지 기껏 공부 잘 해왔는데 시험 한두달을 잘못된 방향으로 공부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쌓아올린 탑이 허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시험 한두달 전, 마무리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3개의 수험생 유형으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유형. 점수가 합격권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경우
첫 번째 유형, 본인의 실력이 아직 부족하거나 모의고사를 최근에 봤는데 점수가 합격권과 조금 많이 떨어져 있는 수험생입니다.
이 경우는 마무리 공부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냥 본인의 실력을 시험 직전까지 묵묵하게 계속 올리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분들은 절대로 시험 전 모의고사 점수에 맞춰 공부를 한다거나 시험 전 모의고사에 연연하는 마인드는 버리셔야 합니다.
실력이나 점수는 지수함수처럼 올라갑니다.
지금 나는 아직 합격권에 있지 못한 구간에 있는 것이고, 계속해서 내 실력을 이 그래프를 따라 계속해서 올려나가야 하는데, 괜히 내가 중간중간에 모의고사를 대비한답시고, 모의고사에서 고득점을 하겠다는 욕심에 모의고사에 포커스를 맞춰서 공부하는 것은 지금 이 그래프가 중간에 끊기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커스를 모의고사에 두는 것은 금물입니다. 오로지 내 포커스는 시험 당일입니다. 시험 당일에 모든 것을 쏟아붓기 위해 시험 직전까지 계속해서 내 실력을 담금질하겠다는 마인드로 쭉 공부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분들은 올해 시험을 포기할까 분명히 생각이 종종 드실 겁니다.
그런데 이러면 절대로 안됩니다.
제가 변리사 수험생때, 변리사 1차 시험이 2월 말이었고, 11월, 12월, 1월 모의고사를 응시했는데 3번 전부 다 50점대였습니다.
이 때가 제 2년여간의 수험생활 중에서 가장 힘들었고 멘탈이 쪼개진 순간이었거든요.
정말 극도의 불안감과 우울함 속에서 공부를 끝까지 이어나갔습니다. 결국 80점을 넘겨 1차 시험을 합격했습니다. 변리사 1차 시험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입니다. 이 때 제가 커트라인에서 한 문제 차이로 합격했습니다. 그러니까 제 실력은 11월, 12월, 1월 당시에 박스권에 있었던 상황이었던 것이죠.
끝까지 공부하셔야 합니다.
어차피 내가 이 시험에 최종합격하기 위해 시험판에 뛰어든 거잖아요.
설령 올해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한 상태에서 시험을 응시한 성적표를 받아야 내년 시험을 대비할 때에도 더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고 그에 맞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소중하게 여기시고 끝까지 달리세요.
두 번째 유형. 점수가 합격권 근방에 있는 경우
두 번째 유형은 지금 어느 정도 합격권 근방에 있으신 분들, 그러니까 합격권 그 너머의 다른 세계에 있는 것까지는 아니고, 합격권 근처에서 왔다갔다 하는 실력에 있으신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일단 시험 한 달에서 2주 전까지는 공부를 계획대로 쭉 진행하시면서, 모의고사를 응시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모의고사는 결국에는 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주면서 다른 응시생들과의 비교도 어느 정도 가능하기 때문에 큰 자극이 될 수 있고, 또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의고사는 틈틈이 응시해주시고, 응시한 것으로 끝내지 말고, 반드시 피드백! 틀린 지문들을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그리고 시험 한 달에서 2주 전부터는 공부의 양을 절대로 늘리시면 안됩니다.
늘리지 말라는 이런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텐데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아셔야 합니다.
그 이유는, 그 때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더라도요. 시험 당일까지 그 새로운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 지금까지의 실력을 갖추는 데까지 얼마나 많은 기본서 회독을 하고 얼마나 많은 기출과 객관식 문제집들을 푸셨습니까?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어야 하는거죠?
그런데 새로운 내용이나 새로운 문제를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고,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새로운 내용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는 그 순간에 기존에 내 머리속에 있는 내용들은 빠져나가고 휘발됩니다.
즉, 이도저도 안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시험 한 달에서 2주 전부터는 내 약점들, 즉, 내가 몰랐던 것들, 내가 자주 혼동했던 개념들, 내가 부족한 부분들, 내가 자주 틀렸던 객관식 지문 등 이런 것들을 중점으로 내 약점을 보완하는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내 약점을 보완해야 내 점수가 오르는 것이구요. 내 점수가 합격권 근방에서 안정적인 합격권으로 올라가는 공부인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괜히 새로운 내용 공부하려고 하지 마시고, 내가 지금까지 해온 공부들 중에서 내가 모르는 부분, 취약한 부분, 부족한 부분들을 찾아서 메꾼다, 내 것으로 확실하게 만든다, 그래서 내 점수를 안정적인 합격권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마인드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50점에서 70점으로 올리는 것보다 70점에서 80점으로 올리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이런 분들은 70점에서 80점으로 올리는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 유형. 점수가 합격 안정권에 있는 경우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합격권에 있으신 분들이거나, 과거에 1차 시험에 붙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1차 시험에 비교적 적은 시간을 투입하시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이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방심입니다.
객관식 시험의 양은 굉장히 방대합니다. 양이 방대한 만큼 휘발성이 매우 매우 강합니다.
객관식 시험이 무서운 점은 다른 2차 시험의 논술형 시험과 다르게, 내가 며칠만 공부하지 않으면 점수가 뚝 떨어집니다.
모의고사를 1월에 잘 받았는데 본 시험인 2월에 점수가 뚝 떨어지는 경험을 하시는 분들은 시험 직전에 방심한 겁니다. 예를 들면, 변리사 시험 민법 같은 경우는 시험 직전 2-3일만 공부를 안하면 점수가 뚝 떨어집니다. 아무리 안정적인 합격권 실력을 유지해왔다고 하더라도 시험 직전 2-3일만 공부를 안하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시험까지 방심하지 않고, 다소 지루함을 느끼더라도 완벽을 기해서 압도적으로 내가 1차 시험을 통과하겠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2차 시험을 준비하겠다, 이런 마인드로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지루해도 본 것 또 보고, 내가 부족한 부분들, 취약한 부분들, 헷갈리는 부분들을 보완해주세요.
마지막까지 건강관리 특히 유의해주시고요.
자신의 페이스대로 시험 직전까지 올바른 방향으로 공부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