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족저) 근막염에 대하여
족저근염의 발생원인 및 치료법
임상에서 드물지 않게 발바닥근막염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발을 디딜 때 발바닥이 시큰하거나 통증으로 보행에 지장을 받기도 하는데 의외로 병원에 가서 검사해도 특별한 이상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미봉책으로 교정신발이나 신발 깔창을 바꾸기도 하고 해당부위에 여러 가지 시술을 해보지만 생각보단 시원한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매사에는 체(體)와 용(用)이 있는데 다시 말하면 원인 자리와 표현자리로 구분된다는 의미입니다.
배가 고파 예민한 여자친구가 짜증을 내는 것은 체는 배고픔이고 용은 짜증인 셈입니다.
해결책은 그 체(본질)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면 용(작용)은 저절로 해결될 것인데 그 내면을 잘 모르면 화를 내는 행위에 타깃이 집중될 수밖에 없으니 해답은 요원한 것이지요.
족저근염도 같은 원리를 지닙니다.
다리를 움직인다는 것은 마치 로봇의 관절에 수많은 끈이 내장되어 당기거나 이완함으로써 움직이는 것처럼
허리에서 출발한 근육과 힘줄, 인대가 관절 및 발바닥과 발가락 끝까지 연결되어 동작을 구성합니다.
허리가 낚싯대의 릴이 붙어있고 각기의 말단까지 여러 낚싯줄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 보면 각각의 릴을 풀 거나 이완함으로써 발가락이나 발목, 다리를 필요한 동작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근육 끝에 연결된 힘줄은 뼈의 인대에 굳게 부착되어 근육의 움직임이 뼈에 힘을 가하여 관절의 움직임을 유발합니다. 정상적인 경우 힘이 들어갈 때에는 긴축되지만 쉴 때에는 근육을 이완시켜 인대에 힘이 전달되지 못하게 하여 편안한 상태를 갖습니다.
만약에 쉬어야 할 근육이 어떤 이유로 계속 긴장됨을 유지한다면 수축되어 발생한 긴장이 힘줄에 전달되고 지속적인 인대의 긴장은 해당 조직의 미세 손상을 만들어 통증을 유발합니다.
조직의 손상은 복구과정을 거치는데 반드시 염증과 통증, 약간의 발열 등의 증상을 유발해야 합니다.
족저근염의 증상은 나를 괴롭히는 목적이 아니고 복구 과정인 셈입니다.
긴장이 일시적이라면 복구과정을 거치면 바로 증상이 없어지지만 만약 지속적으로 작용한다면 끊임없이 재발하여 통증과 염증이 반복되는 만성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발바닥에는 허리에서 발원하는 각기 다른 부위의 신경, 근육분포가 지나갑니다.
대개의 원인은 허리근육의 긴장으로 시작됩니다.
즉 릴을 계속 감게 만드는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허리는 냉기를 가장 싫어합니다.
운동이 부족하거나 수면이 불충분하게 되면 허리에 냉기가 취합되고 당연히 근육은 굳게 되기 쉽습니다.
허리 아래 모든 질환은 예외 없이 냉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그래서 찜질이나 사우나 등 열기를 보충받으면 근육이 이완되어 통증이 해소되므로 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치료는 증상이 나타나는 발바닥만을 치료해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해당 부위의 기시점을 추산하여 해당 허리 부분을 침을 맞거나 시술을 하게 되면 의외로 쉽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아요.
아울러 하체가 약한 사람은(약하다는 의미는 냉하다는 뜻) 한약이나 다른 요법으로 보완해 하체를 데워준다면 더 빠른 진척을 보게 됩니다.
치료하던 환자 중에 족저근염이 허리가 원인이라 하니 다음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고 허리뼈에 결핵 생긴 것을 발견하고 결핵 치료를 완료하고 고질적인 족저근염도 완치된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인 셈이지요.
평소 조깅이나 등산, 걷기 등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되면 근육이 유연해지면서 대부분 족저근염과는 인연을 끊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