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마음 러닝화를 신는다.
가장 큰 자유는 우리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다.
-빅터 프랭클-
점점 가라앉는 마음을 감지했다.
"숨쉬기 답답해 무거워."
날씨 예보에 한때 비가 온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것저것 잴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입고 있던 차림 그대로 운동화를 신고
재빨리 현관문을 도망치듯 나왔다.
달리기 시작한 지 5분 만에 내린 비.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지고 더 큰 소리를 내며 내렸다.
아…월요일도 뛰다가 비가 왔는데 오늘도…
요즘 내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
모자도 안 쓰고 나왔는데… 아 눈 따가워!!
몇 번 안 신은 새 운동화인데… 아 내 운동화!!
바꿀 수 없는 날씨에 불평불만을 쏟아내도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난 오늘 5킬로를 달리기로 마음먹고 나왔고
마음먹은 일을 수행했다.
난 오늘 자유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