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힘

독서라는 나비의 날갯짓, 생각의 추상이 실체가 될 때까지.

by 윤작씨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결과 발표… 학생 95.8%로 전년비 4.4% p↑

성인 하루 독서시간 18.5분…“일 때문에, 스마트폰 등 책 이외 매체 이용”


book_01.jpg [기사 및 사진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대한민국 연평균 성인의 독서량은 책 한 권을 넘기지 않는다.

학교에서 아무리 반강제적인 독서 습관을 기르고 권장해도 성인이 된 순간 무용지물이 된다.


원인을 손꼽자면 미디어의 유행이 늘어난 흐름과 책을 읽는 여가 시간이 부족한 게 그 이유다.

숏폼에 익숙해진 도파민이 주는 유혹은 짜릿할 테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집중력과 문해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긴 글보다 짧은 글을 선호하며 어려운 단어들을 기피한다.


트위터에서 화두로 떠오른 사나흘에게 심심한 사과를 보낸다.

서로의 생각을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거라고 주장하는 잘못된 인터넷 문화까지.

결국 이 모든 현상은 인문학의 경시와 사유의 부재가 초래한 것일 수도 있겠다.


이러한 이슈에 너나 할 것 없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목적은 하나.

전 세대와의 건강한 소통 방식을 추구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목표.

나아가 화합과 통합을 아우를 수 있는 건전한 사회를 꿈꾸는 것.


그러한 유토피아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작은 실천이 과연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

현대 사회에 직면한 난제의 해답은 바로 사유, 분명 조용하지만 강한 힘을 준다.

그 힘을 기르는 방식 또한 간단하며 어렵지 않다.


미디어에 중독됐었던 내가 어떻게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스무 권에 달하는 책을 읽고

그 책들을 통해 무슨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대답은 바로 사유라는 단어 하나다.


주희(朱熹)가 훈학재규(訓學齋規)에서 언급한 내용으로 독서삼도(讀書三到)가 있다.

독서를 할 때 마음과 눈 그리고 입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뜻으로,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며 제일 중요한 건 마음으로 책을 곱씹어서 느껴야 한다.


삼도 중 하나인 심도(心到)가 즉 사유와 비슷한 결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음으로 꿰뚫어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며 내면의 질문은 어떤 것이든 상관이 없다.

뻔하고 사소한 질문이라도 괜찮다. 사유는 항상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독서는 사유를 하게 해 주고 그 힘은 세상을 바꿀 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환상의 세계에 항해하려 하는 돛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거기에서는 우열을 가리는 수치와 지표로도 자신을 설명할 필요가 없고

단지 세상에 향하는 물음표 하나면 충분하다.


나이 불문, 학력과 재력도 요구하지 않는 사유의 세계.

한번 맛보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그 세계의 매력에 빠지기 전에 묻고 싶다.


책 한 권이 주는 [자유탑승권]을 가지고 머나먼 여정을 떠나시겠습니까? 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