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의 이면>
<Beneath the leaves>
2021. 4. 16
나뭇잎을 바라보아도 그의 이면을 향해선 눈을 감는
나뭇잎을 보며 바라는 것은 있어도,
정작 나뭇잎이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
그럼에도 자신을 바라봐주길 원했던 나뭇잎은…
자신의 가지를 꺾도록 허락하였고,
싱그러운 잎사귀를 간직하도록 하였다.
그럼에도 나뭇잎의 이면은 그들의 세상에
맞물릴 수 없어서
그저 그것을 체념하며 살아갔다.
본인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며.
그래야만 스스로가 살아갈 수 있기에…
문득 주위를 둘러본다.
자신의 세계에 홀로 남겨진 나뭇잎은
조심스레 초대권을 움켜 쥐어보지만,
한낱 종이 쪼가리일 뿐인 초대장은
그들에게 닿지 않는다.
그라자 나뭇잎은 결심한다.
이 아름다운 세계를 혼자서 간직 하기로,
홀로 그 세계를 지키기로.
더 이상 자신의 이면에 눈 멀고 귀 기울이지 않는
그들의 관심을 구걸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혼자서.
홀로.
그렇게 본인을 달래며 살아가겠다고.
<PURPLE DANDELION>
2022. 6. 1
아무리 화려한다 한들,
고작 민들레 일뿐인.
노래지지도 하늘을 날지도 못하는.
그저 꽃잎이 다 떨어질 때까지
제자리에서 기다리며
시들어가는 보라색 민들레.
그림자의 컴컴함으로
자신을 비추고 있는 달빛조차
희미하게 보이는.
붉은 눈물을 흘리는 보라색 민들레…
가장 괴상하고도 아름다운 꽃잎을
피겠다고 다짐하는
보라색 민들레.
<닿아 가기>
<Unreachable>
2022. 3. 18
닿을 수 없는 것들만 바라보고,
돌이킬 수 없는 것들만 바라고,
돌아갈 수 없는 곳과 품을 그리워하고.
정작 닿을 수 있는 곳에 피어나 새싹엔
다가가길 두려워하고.
저 하늘 속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도 모른 채 -
무엇을 바라는지는 알지도 못한 채
그저
모든 것을
바라만 보고.
바라보지만 말고 바라 보자…
다가가기 두렵다면 닿아 보자…
다가가지 말고,
닿아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