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의 카페_1

Kokonka Main Store

by 나우시카


큰 길가에 맞닿은 작은 정원 너머로 3층 높이의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목재로 만들어진 외벽에 난 큰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가게는 마치 소리가 없는 세상인 듯 고요해 보인다.


커피는 과테말라의 한 종류밖에 없다. 라떼나 카푸치노 등 다른 베리에이션도 없다. 메뉴를 살펴보다 케이크도 함께 주문한다. 케이크를 잘 먹지 않지만 진열장에 놓인 케이크와 파이가 맛있어 보인다. 첫 번째로 고른 파이가 없다고 하여 다른 케이크를 주문한다. 아마 각각 몇 개씩 밖에 만들어두지 않는 모양이었다.


1층은 빵집, 2층은 카페로 나누어져 있다. 1층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주문하고 2층에 올라 자리를 잡으니, 창문 앞의 널찍한 테이블에서 바로 커피를 만들어 준다. 한 잔 분량의 원두만 그라인더에 넣고 갈아서 핸드 드립 커피를 내린다. 넓은 테이블과 창가의 선반엔 서버와 드리퍼, 그리고 작은 그라인더 밖에 없다. 禅이라는 이름의 케이크와 함께 커피를 받는다. 녹차와 팥, 초콜릿이 섞인 케이크는 녹차의 풍미와 달콤함이 함께 느껴져 그 이름처럼 고요한 느낌은 아니지만, 커피와 잘 어우러졌다. 케이크 사이사이로 작은 초코 크런치가 들어가 있었다.



1층의 빵집도 2층의 카페도 넓은 공간에 여백을 많이 두고 있었다. 혼자라서 더욱 고요했지만, 어느 정도 테이블이 차 있어도 어수선할 것 같진 않은 분위기다. 앞의 큰길은 유명한 관광지로 가는 길이라 유동인구가 많은 편인데도, 건물과 길 사이에 놓인 정원이 이곳을 거리의 분주함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트려 놓는다. 젠이라는 이름은 오늘 먹은 이 케이크보다는 이곳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고 느낀다. 무언가를 더 담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덜어내어 만들어낸 공간 같았다.




카페 정보

Kokonka Main Store

https://maps.app.goo.gl/s6nSrRRa82DkLUeZ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