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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 Kim Oct 27. 2024

내 머릿속 공포특급



낮에는 모든 게 반짝이고 좋아 보이는데 밤이 되면 감춰두었던 것들이 또렷해진다. 

천장 위에 둘러놓은 천을 기어 다니는 벌레나 온수 장판 아래 깔려있던 먼지와 파리 같은 것들. 

그리고 방갈로를 나와 본관 화장실까지 걸어가는 1분 사이 나를 두렵게 만드는 온갖 귀신 이야기와 공포들.

보이지는 않아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던 공포심이 방을 벗어나면 튀어나온다. 

무서운 생각을 하는 내 머릿속이 제일 무섭다. 

새벽엔 방을 나가지 말라는 말을 뇌는 이런 식으로 한다. 


따지고 보면 가장 무서운 것은 내 머릿속에서 먼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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