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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장이 가르쳐 준 협상

매일 글쓰기 5.

by 다정한 여유


오늘의 글감 : 내가 요즘 보는 것



요즘 가족들과 함께 보는 드라마가 있다. 그건 바로 '신사장 프로젝트'라는 tvN드라마다. 한석규가 주인공인데 슬픔과 비밀을 가진 레전드 협상가, 신사장을 맡았다. 그는 현 치킨집 사장이고 그 옆에는 치킨집으로 발령받은 신임 판사가 있다. 그 둘의 케미가 꽤 멋지다. 협상가인 신사장 쪽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와 협상해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반면, 신임 판사인 다른 쪽은 법과 원칙을 지키며 일하는 것을 목숨처럼 여긴다. 둘은 각자의 방법으로 세상을 바로잡으려 애쓴다.


이 드라마에서 신사장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은 '협상'이라는 단어다. 그가 정의하는 협상이란 단순하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하나 주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 받는 것. 그것이 협상이란다. 그 균형이 무너지면 협상은 결렬되고 일방적이면 협박이 된다. 우리는 매일 협상하며 살고 있다. 그것이 원활하게 않았을 때를 떠올려보면, 우리는 협상이 아니라 협박했거나 당했던 것이 아닐까. 협상이라 착각했지만 사실은 내가 원하는 것은 2-3개였고, 상대는 겨우 1개였을지 모른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협상의 기본이 지켜지지 않았다. 협상의 기본부터 제대로 배운 것 같아 든든하다. 억울했던 일, 화가 났던 일들을 돌아보니 충분히 협상을 통해 감정도, 상황도 해결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살면서 얼마나 많은 의사소통을 하고 살았는가. 그렇지만 많이, 오래 했다고 해서 늘 옳거나 능숙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익숙해졌기 때문에 돌아보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나이 듦의 모습 중 하나는 새로운 것에 대해 열려있는 태도다. 내가 아는 것과 겪은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잊지 않고 싶다. 그건 내 발밑이 마구 흔들리는 일이겠지만, 그럴수록 균형을 찾는 능력, 유연하게 대처하는 태도를 기르고 싶다. 견고하게 착착 쌓는 것을 못 하는 나라서 택한 경로이기도 하다.


오늘 나는 어떤 협상을 시도하고, 성공하게 될까. 어쩌면 알아채지 못했던 작고 은근한 순간들이 모두 누군가와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였을지 모른다. 이제 신사장이 가르쳐 준 대로,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 균형을 지키는 대화를 시도해야겠다. 협박이 아닌 협상을 통해 나의 하루를 좀 더 바르고 유연하게 만들어야겠다. 신사장 효과가 엄청나다. 다음 회차에서 신사장은 또 어떤 협상의 기술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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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 설명:

내가 보는 것이 책, 드라마, 영화일 수 있고요. 내가 보는 것이 주식시장 시황, 맛집 예약 추이, 여행지 정보일 수 있지요. 또는 내가 보는 것이 아이일 수도 있고, 고양이일 수도 있지요. '보다'라는 단어는 쓰임이 아주 많더라고요. 뭐든 이야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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