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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nday Wendy Aug 24. 2023

3. 혼자 달리다 지친 당신, 다시 벅차오르고 싶다면

D-73 첫 풀코스 완주를 위한 도전기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도심 곳곳에 뛰던 러너들이 모인다.



시간이 흘러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공간이 있다지만, 유독 잠실보조경기장의 리모델링(철거?) 소식은 아쉬웠다. 나는 이곳에서 달리는 사람의 마음가짐을 배웠기 때문이다.

반복해서 뛰는 힘, 한계까지 몰아붙이며 호흡을 토해내는 방법. 모두 400미터 정규트랙을 돌며 얻은 것이다.


소방, 경찰 공무원 같이 체력검정 시험을 위해, 대회 입상을 위해, 개인 기록 달성을 위해, 체력 증진을 위해... 이유는 갖가지, 그러나 우리는 뛴다는 목적 하나로 이곳에 모여들곤 했다.

해가 긴 여름엔 노을을 등지고, 밤이 긴 겨울엔 뜬 별을 보며 뛰었다. 눈이 쌓이면 미리와 눈을 치워서라도, 폭우가 쏟아지면 주차장에서, 행사로 사용하지 못하면 주차장 위 트랙에서,  언제나 항상 누구든 어떻게든 뛰는 사람이 있었다.


잠실보조경기장의 흔적은 없어지지만 누군가 이곳의 역사를 묻는다면 답할 순 있을 것 같다. 도심 속 수많은 러너들이 저마다 마음에 품은 꿈을 이루기 위해 다녀간 곳이라고 말이다.



러너‘s 플레이리스트

세븐틴,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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