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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황금수레 09화

금수레 거푸집 발견

by 조병인

“삑삑 삑삑. 스르륵.”

황영감은 그제야 바지의 지퍼가 아직 아래쪽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


“건우에게 책장 비우기로 하신 얘기 들려주다가 말이 길어졌네요.”

김 씨 부인은 오래 혼자 있게 해서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하려고 그런 이야기를 하였소. 책들을 가져갈 것도 아닌데,”

황영감의 짧은 말에 아내를 책망하는 심기가 얇게 묻어있었다.

“부모가 자식한테 그런 이야기도 못해요?”

아내의 음성에 서운한 감정이 살짝 배어있었다.

“지금 내게 따지고 드는 거요. 자식하고 오랜만에 아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구먼.”

“생산적인 대화가 될는지 파괴적인 대화가 될는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지요.”


황영감은 다른 말들은 스쳐 지나가고 오직 ‘파괴’라는 단어만 귓속 깊이 박혔다.

하지만 새끼를 아끼는 어미의 본능으로 여기 희망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 건우가 내 말을 귀담아듣는 걸 보면서 건우가 내 꿈을 대신 이뤄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소.”

“부자간에 텔레파시가 통했나 보네요. 건우가 당신 보시던 주식책들을 제 집으로 가져갈 모양이던데요. 당신 이야기 듣고 주식을 꼭 해보고 싶어 졌다면서요.”

“현수 어멈 생각을 몰라서 나중에 말하려고 했어요. 건우가 가져가겠다고 해도 현수 어미가 싫어하면 보낼 수 없잖아요.”

“그야 그렇지요.”


황영감은 속으로 며느리가 차라리 강력하게 반대해 주기를 바랐다. 주식책을 열심히 읽는 것과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들이 주식을 해서 경제적 자유를 얻는다는 보장이 없다. 또 자신이 이루지 못한 목표를 아들에게 떠넘기는 것 같은 느낌도 싫었다.


“먼저 꿈나라로 가시오. 나는 할 일이 있어서 조금 더 있다가 자겠소.”

“알았어요. 급한 일 아니면 내일 하세요. 텔레비전 켜놓고 잘 테니까 오셔서 끄세요.”

“알았소. 너무 늦지 않게 자겠소.”

황영감은 아들에게 보여준 책들을 가지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책장 문을 열고 다섯 권 모두 원래 있던 곳에 꼽으려다가 『돈의 시나리오』는 빼고 나머지 네 권만 꼽았다. 아들이『돈의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질문을 던질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책장 문을 닫고 책상으로 가서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책의 표지를 넘기기 전에 검은색 표지에 상하로 배치된 홍보문구들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하드커버 아래쪽에 작은 글씨로 적힌「투자의 종류, 규모, 시기에 상관없이 영원한 부를 설계하는 법」이라는 문구가 시선을 붙잡았다.


속표지를 넘기고 「돈의 시나리오를 갖게 된다면」이라는 머리글을 천천히 읽었다. 바로 뒤에 프롤로그로 편집된 「부자가 되는 공부는 따로 있다」라는 글을 역시 느린 속도로 읽었다.


그 글의 마지막 부분에 ‘책을 읽기 전에 기억하길 당부하는 세 가지’가 적혀있었다. 전에 읽으면서 주황색 형광펜을 칠해둔 부분들이 반가운 표정으로 눈인사를 보냈다.


이 책을 석 달에 한 번, 1년에 네 번을 다시 본다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게 될 것이다. 만약, 경제와 금융 지식을 바탕으로 일을 할 거라면 이 책보다는 지식을 전달하는 기본 서적을 읽는 게 좋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행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황영감은 본문 전체를 다 읽고 싶었지만 잠시간을 놓칠까 봐 결론만 확인하기로 생각을 바꿨다.

왼손으로 책을 받치고 오른손으로 맨 마지막인 289쪽을 펼쳐서 마무리 문장을 천천히 읽었다.

지금이 바로 고장 난 시곗바늘을 다시 돌릴 때이며 식었던 마음을 다시 뜨겁게 달굴 때이다.

고장 난 시곗바늘을 다시 돌리라고?

식었던 마음을 다시 뜨겁게 달구라고?


방금 전까지 얌전하게 규칙적으로 박동을 반복하던 심장이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했다. 장마철의 천둥소리 같은 둔탁한 굉음이 두 개의 심방과 두 개의 심실을 강하게 두드려 넓은 가슴 전체에 진동이 퍼졌다.

그래 맞아. 내 시계는 건전지가 다 됐고 내 열정은 얼음처럼 차가워!
내 시계의 건전지를 갈아주고 내 마음에 장작불을 지펴야 돼!


황영감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가만히 달래며 책을 덮었다.

나무로 된 독서대에 책을 올리고 제1장을 펼쳤다.

컴퓨터의 키보드를 몸 쪽으로 끌어당겨 아래한글의 새문서 메뉴를 열었다.

왼손 엄지와 검지로 책의 앞쪽을 누르고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본문을 한쪽씩 넘기면서 주황색 형광펜이 긁고 지나간 부분들을 차례로 타이핑하였다. 원문을 보고 싶을 때 찾아보기 쉽게 끝에다 위치를 표시했다.


투자는 좋은 상품을 최적의 타이밍에 사고팔 때 비로소 완성된다(19쪽).

투자는 상품과 시기가 절묘한 균형을 이룰 때 성공한다. 너도나도 주식으로 돈을 벌 때 당신이 돈을 벌지 못한 것은 시기가 잘못됐기 때문이다(20쪽).

주식에 투여되는 돈은 병사이고, 주식시장은 전쟁터라면 당신의 돈과 내 돈 중 어느 쪽이 이길까? 당연히 내 돈이 이긴다. 내 병사들은 지난 15년간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경험과 좋은 무기들을 갖고 있고 당신의 병사들은 전투경험도 없고 소지한 무기와 장비도 빈약하기 때문이다(25쪽).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든 어떤 상황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30쪽).

영원한 돈을 가진 사람은 시대가 어떻게 변하든, 코스피가 오르든 떨어지든, 불경기가 오든 말든, 미·중 무역전쟁이 터지든 말든 꾸준히 돈을 번다. 그들이 모든 미래를 예측하지는 못하지만 미리 자신만의 계획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꾸준히 버는 영원한 돈을 우리는 ‘부’라고 부른다(31-31쪽).

누구나 원하는 부는 변화하는 환경과 상황에 따라 돈을 벌 수 있는 자신만의 계획이 있느냐 없느냐로 결정된다(32쪽).

투자는 돈이 아닌 시간을 쏟는 행위이며 투자자는 자신을 위해 시간을 쏟는 사람이다(37쪽).

투자자는 많은 것을 공부할 필요가 없다. 투자자는 살 것인가, 팔 것인가에 대한 답변을 내려줄 재료를 찾아 공부하는 것으로 족하다. 그 재료에 자신의 시간을 쏟아부었을 때 자신만의 투자 원칙과 기준, 즉 돈의 시나리오가 생기기 때문이다(49쪽).

투자를 잘하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50쪽).

내가 당신에게 제안하는 한 가지 재료는 바로 지수다. 나는 많은 재료 중에서 지수를 통해 수익을 얻었고 당신이 투자자로 성장하면서 지수를 공부한다면 원하는 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51쪽).

지수는 내게 투자 전체를 알려주는 가장 좋은 선생님이다(52쪽).

모든 투자물은 사이클을 가진다. 사이클이 있으면 과거의 것이 미래에 돌아온다. 이 간단한 깨달음으로 나는 지난 10년간 부를 이뤘다. 지수는 돈의 미래를 알려주는 가장 확실한 이정표다(69-70쪽).

투자 기준에 관련된 지식은 배우면 배울수록 더 복잡해졌고 오히려 투자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었다(80쪽).

모든 투자물은 사이클이 반복되고 그 사이클을 지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83쪽).

반복되는 사이클은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은 인간의 탐욕과 돈을 잃기 싫은 인간의 공포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투자 사이클은 인간의 한계가 만들어낸 지극히 인간적인 흐름이다.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건 기업의 실제 가치가 변해서가 아니라 그 주식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욕망이 변해서다(87쪽).


가장 비싼 값은 모두가 욕망으로 살 때 만들어지고 가장 싼 값은 모두가 공포심에서 팔 때 만들어진다. 결국 돈을 버는 사람은 모두가 욕망을 갖고 사려고 할 때 팔 수 있는 사람, 모두가 두려움을 갖고 팔려고 할 때 살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다. 인간의 본성인 욕망과 두려움을 거스를 수 있는 사람이 돈을 벌 수 있고, 그런 사람은 전체 인구의 3퍼센트 밖에 안 된다(90쪽).

요행을 바라는 비상식적 사고를 버리자 비로소 조금씩 투자자로 성장했다(94쪽).

내가 지수에서 찾은 가장 큰 핵심은 ‘반값’이다. 지수는 특정한 주기에 위기를 반복했고, 위기를 판단할 수 있는 신호는 지수가 직접 고점(바로 직전의 최댓값)에서 반값이 되는 순간임을 알게 된 것이다(96쪽).


돈의 시나리오가 생기면 그때부터 돈을 벌기 위해 해야 하는 행동이 명확해진다. 행동은 성과로 이어지고, 성과가 반복된다면 이제 당신은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당신만의 ‘영원한 돈’을 가질 수 있다(116쪽).

나이가 들수록 위험은 최대한 줄이고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145쪽).


투자 실력과 성과를 만드는 힘은 결코 자본의 크기에서 나오지 않는다(148쪽).

시나리오는 절대 추상화가 아니다. 머릿속에 하나의 영감으로 붓 한 번을 획 긋고 만들어지는 무언가가 아니다. 수천 번의 붓질과 수정을 거친 후에야 완성되는 정밀화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182-183쪽).


코스피 지수를 들여다보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지수가 오를 때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으며 내릴 때도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202쪽).

수익이 오를수록 떨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것이 사람이다. 사람은 가진 것이 생기면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 존재다(209쪽).

나는 대한민국의 돈의 흐름인 지수를 통해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방법을 깨쳤다. 그걸 깨닫고 나니 놓치고 살았던 지난 세월이 너무나 아까웠다(214쪽).

하락장은 반드시 위기와 함께 온다는 것. 그 위기는 내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따라서 위기의 이름이 붙여졌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만 고민하면 된다는 것. 이것이 싸게 사는 자리에 대해 내가 깨달은 첫 번째 실마리였다(217쪽).

한국시장은 지금까지 위기 이후 최소한 50퍼센트의 지수 상승이 나왔고 몇 년이 지나면 100퍼센트 이상 상승했다. 이 패턴은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투자 격언이 지수에서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217쪽).

나는 지수가 반토막이 되었을 때 수익을 얻겠다는 목표를 시나리오에 적고 나서 여섯 가지 주제를 수치화했다. ‘언제 살 것인가?’, ‘무엇을 살 것인가?’, 얼마나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사기 전에 만들어야 하는 매도 전략’, ‘최악의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222-223쪽).


주식을 매수한 후에 매도를 생각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방식이다. 매도에 대한 준비는 매수하기 전에 미리 구체적으로 만들어둬야 한다. 그때그때 감정과 분위기에 휩쓸려 매도가를 수정하여 자신의 시나리오를 훼손하면 안 된다(238쪽-239).

이 부분은 월가 전설의 어록에 나오는 구절과 똑같은 말이야.


황영감은 노트에서 제시 리버모어의 자금운용규칙을 읽은 기억을 떠올렸다.

타자를 멈추고 책장에서 노트를 다시 꺼내다 제시 리버모어의 자금운용규칙에 관한 서술을 찾았다. 몇 시간 전에 손절매 찬반론을 적어둔 부분을 펼쳤던 터라 오래 걸리지 않았다.


JB의『돈의 시나리오』를 옆으로 치우고 리버모의 말을 간추려서 타이핑하였다.


자본운용규칙 1. 손실을 빨리 줄여라(230-231쪽)

희망에 의지해 거래해야 하는 상황이면 나는 차라리 손을 털고 시장을 나온다. 헛된 그대로만을 거래에 나서면 성과 없이 마음만 괴로울뿐더러, 나로서는 그렇게 한가하게 행동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자본운용규칙 2.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늘 준비한다(233-234쪽)

가격과 시간 차원에서 거래를 종료하는 지점을 미리 정해 놓는다. 가격 변동 방향에 대한 판단이 잘못됐다 싶을 때 손실 기준선에서 1-2포인트가 넘어가면 해당 포지션을 더는 유지하지 않는다. 또, 예상했던 기간 내에 원하던 흐름이 나타나지 않으면 2일 이상 기다리지 않고 거래를 종료한다.

황영감은 리버모의 책을 덮어서 옆으로 치우고 JB의『돈의 시나리오』를 집어다 주황색 형광펜이 긁고 지나간 자국들을 타이핑하였다.


우리는 언제든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최고의 결과가 아닌 최선의 결과를 추구해야 한다. 지수를 활용한 전략에 있어 최악의 상황은 반토막 전략으로 매수한 주식의 가격이 목표한 수치까지 반등하지 않는 경우와 매수하고 수익을 얻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다. 과도한 버블은 반토막 시나리오에서 최악의 상황이다. 목표한 수익률이 낮아지기도 하고 심각하게는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정한다. 내 시나리오는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욕망과 돈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희망의 절묘한 교집합니다(244-245쪽).

투자자로 성공한 모든 이의 이야기에는 돈이 되지 않는 일에 보낸 수많은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시간을 버리는 것 같은 그 시기가 없이는 어떠한 사람도 성공하지 못한다. 주식 투자 고수는 자신만의 방식을 발견하기 전까지 돈을 벌지 못하는 시기를 한 번쯤 겪는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이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275쪽).

어떤 양질의 정보나 좋은 환경도 돈이 되지 않는 시간을 없앨 수는 없다(277쪽).

황영감은 타자를 멈추고 이제까지 주식공부에 쏟은 시간을 가늠해 보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때가 2020년 3월이었으니 5년이 넘는 시간을 갈아 넣었다는 계산이 나왔다.

도서관에 없어서 직접 구입해 읽은 책들의 평균가격을 만 오천 원으로 잡아도 총액이 2백만 원을 넘었다.

하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대신 귀중한 시간과 돈을 허비했다고 여기던 마음이 마땅히 써야 할 시간과 돈을 썼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목적지에 빨리 닿을 수 있는 지름길을 두고 어리석게 먼 길을 돌았다고 여기던 생각이 있던 자리에 '어리석었다'는 각성이 웃자라 있는 것을 느꼈다.


황영감은 작업지시를 기다리는 열 손가락에 다시 힘을 가하고 주황색 형광펜이 지나간 자국들을 따라 타이핑을 재개했다.

오르고 있는 상승장에서는 하락장 또는 위기가 왔을 때 수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하라. 하락장이거나 위기가 왔을 때는 상승장에서 수익을 보기 위해 준비하면 된다(284쪽).


나는 돈에 대한 시나리오가 불행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 계기임을 확신한다. 당신의 불행이 어디서부터였는지 언제부터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이 바로 고장 난 시곗바늘을 다시 돌릴 때이며 식었던 마음을 다시 뜨겁게 달굴 때이다(289쪽).


형광펜으로 색칠된 마지막 문장까지 타자를 마치는데 1시간이 채 안 걸렸다.

전체 분량이 A4 용지 여섯 장이다.

본문 뒤에 공동저자가 작성한 에필로그를 넘겨보았다. 여섯 쪽 가운데 다섯 번째 쪽에 형광펜으로 별표시를 해둔 부분이 있다.

이 책에 들어있는 시나리오를 표본으로 더 많은 공부를 시작하고, 결국 자기만의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사람이 부를 이룰 것이다.(294쪽)


그다음에 부록처럼 편집된 세 쪽 분량의「저자의 투자강의에 쏟아진 찬사」를 지나니 300쪽 분량의 긴 본문을 스무 글자로 압축한 섬뜩한 경고장이 눈알을 굴리며 기다리고 있다.

시나리오가 없는 돈은 길 잃은 아이와 마찬가지다.(299쪽)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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