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언어, 그 이상의 소통
언어는 달라도 좋아할 수 있어요.
언젠가 다녀왔던 반포의 음악분수쇼.
서울에 살면서도 차일피일 미뤄오다
바짝 추워지기 전에 구경해야 한다는 마음에
살포시 다녀왔다.
외국 국적의 사람들, 남녀노소 모여
각자의 페어링(치킨, 맥주 등등)을 곁들인
분수쇼를 즐김에 소소한 행복이었다.
물론 본의 아니게 직관한 커플의 살벌한 다툼과
이어진 화해에 흥미로운 시간이기도 했다.
사랑을 하면 시야가 좁아진다는데
그건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사랑하는 것도
정말 운명 같은 일인데 삐그덕 대다가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돈독해지기도 하는 것이겠지.
그러다 음악분수쇼를 보면서
세대를, 심지어 국가를 넘나드는 음악의 힘을 생각했다.
사랑비 등등 추억의 명곡들을 들으면서
오 선곡의 기준은 평균세대군, 또 하이라이트 부분에 (가수의 고음 등) 화려해짐을 보며 눈도 귀도 즐거웠다.
노래를 모르더라도 흥겹게 즐길 수 있어
음악의 힘을 다시금 실감했다.
팝송을 들으며 가사는 몰라도 신나는 것처럼
외국인들이 듣는 kpop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어느 가수모창프로그램에서
늘 한 명씩은 이 가수의 이 노래가 힘든 순간에 자신을 일으켜준 노래라고들 한다.
그 가수는 자신의 곡이 누군가를 살리게 되리라
생각이나 했을까?
우연이 겹쳐 인연도 기회도 되는 것 같다.
주절대는 글이라 머쓱하지만
이 글을 읽어주신다면 오늘도
출퇴근길 각자의 힐링송으로 힘내시길 바란다.
일단은 나부터 오늘도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