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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든 빠른 속도의 함정

생산성이 높아져도 늘 여유가 없는 이유

by 그웬
"빨리빨리 움직여야지."

빠른 속도에 대한 집착은 한국인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 게 바로 어제 같은데 요즘은 어쩐지 전 세계가 빠름을 찬양하는 듯하다.


버튼 하나로 보고서가 완성되고, 몇 초 만에 번역이 끝나는,

속도는 곧 시간이고, 시간이 곧 돈이 되어버린 세상.


AI의 등장은 '빠른 속도'에 대한 인간의 욕망에 불을 붙이며 점점 더 빠르고 넓게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빨라진 속도는 우리의 바람대로 정말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 게 맞는 걸까?




넓어졌지만

얕아진 경험

빠른 속도는 시간의 단축이라는 점에서 삶을 효율적으로 바꿔왔다. 특히 AI의 발달은 인간이 체감하는 속도의 차원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노동시간을 줄이고 생산성을 극대화시킴으로써 덕분에 목표에 점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빠른 속도는 인간에게 더 많은 경험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신속한 동작, 재빠른 반응, 예리한 시선, 반짝이는 생동감이 현대사회의 미덕으로 추앙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예컨대 기술의 발달이 만든 가상공간은 인간에게 새로운 방식의 경험을 가능케 했다. 휴대폰 화면 너머에서 우리는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도 대화하고, 과거보다 더 많은 교류를 나누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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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기술을 사랑하는 크리에이터. 지식보단 지혜를 전하기 위해, 오늘의 통찰을 공유하며 내일을 위한 깨달음을 글로 씁니다. 본업은 외국계 IT 교육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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