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자산가. 1조는 단순한 돈의 액수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돈이라고만 생각하면 너무 허황되기만 한 목표였고 내 생을 걸기엔 그럴 가치가 없게 느껴졌다. 내가 따르고 있는 책들에서는 하나같이 강조하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그 말들을 곱씹어 생각해 보았다. 돈을 좇으면 부를 얻지 못한다는 말, 돈은 수단이지 결과가 아니라는 말, 진짜 부자는 돈이 많이 쌓여 있는 사람이 아니라 돈이 흐르는 통로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라는 말, 돈에도 인성이 있고 돈은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 곁에 결코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말들을 묵상했다. 여러 책들에 나뉘어 기록되어 있던 가르침을 하나로 합쳐서 나는 스스로 1조 자산가에 대해 정의를 내려야 했다. 1조 자산가가 된다는 것은 나에겐 이런 의미였다. 1조의 돈과 바꿀 수 있을 만큼 유용한 가치를 세상에 제공하는 사람. 그렇다, 나는 1조를 버는 사람이 아니고 1조 이상의 가치를 공급하는 “공급자”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공급자가 되고 싶다는 구체적인 열망이 생기자 숫자 하나가 떠올랐다. 어디서 떠올랐는지 모른다. 어떤 경로로 생각났는지도 모른다. 그냥 707이라는 숫자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 숫자의 의미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소득의 70%를 저축해서 7개의 소득원을 만들어라.” 이것은 책의 가르침들을 하나로 합쳐서 열망을 구체화했을 때 나에게 주어졌던 구체적인 계획이자 첫 번째 계명이었다. 단언컨대, 나는 내 평생 단 한 번도 이런 계획을 생각해 본 적도 누군가에게서 들어본 적도 없었다. 말 그대로 그냥 떠올랐다. 당시에는 전혀 몰랐다. 이후 조셉 머피에게서 잠재의식에 대해 배우고, 월러스 워틀스에게서 우주 곳곳에 층층이 겹겹이 스며 있는 원천 물질에 대해 배우고, 나폴레온 힐에게서 생각의 주파수를 배우고 난 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저 숫자가 우연히 떠오른 것이 아니란 걸. 그리고 저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당시 내 월급은 580만 원 정도였다. 작은 임대주택에서 나오는 임대소득이 58만 원이 있었다. 638만 원의 70%는 446만 원, 계획한 대로 70%를 저축하고 나면 192만 원으로 두 식구가 한 달을 살아야 했다. 우리는 대출이자만 137만 원을 내고 있었다. 대출이자를 내고 나면 55만 원이 남는다. 이걸로는 공과금과 보험료도 다 낼 수 없었다. 외식비는커녕 식비가 1원도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 70% 저축이라는 계획은 터무니없었다.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행동이 필요했다. 현실에 맞춰서 저축의 비중을 낮추려고 할 때 멘토들이 해 준 가르침이 있었다. 돈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면 돈이 부족하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다 준비되어 있다, 가난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말라는 말들, 그리고 끈기 있게 밀고 가라는 말들이 횃불처럼 타오르며 나를 안내해 주었다. 나는 70% 저축이라는 계획을 밀고 가기로 했다. 현재 우리 부부 생활을 기준으로 최적생활비를 계산했다. 이비용을 30%로 했을 때 소득이 얼마가 되어야 하는지, 얼마나 더 벌어야 하는지를 거꾸로 계산했다.
그러자 또 하나의 키워드가 담긴 상자가 떠올랐다.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