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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치 Oct 10. 2020

20.10.09의 너에게

가을날의 너에게

어제 늦게나마 대전에서 경기도로 올라왔어.

10월의 연휴가 다시 시작됐기 때문이야.

오늘 너를 보기 위해서 아침에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한성대입구역에 도착했지.

조금 늦은 너는 또다시 미안하다며 택시를 타고 서둘러서 도착했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야.

서둘러 도착한 너는 덥다며 연신 손부채질을 했지만, 곧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시원하다며 웃음 지었지.

그렇게 우리는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걸었어.

걷고 이야기하고 다시 걷고.

그렇게 걷다가 도착한 곳은 네가 전부터 이야기한 성북동 카레 식당이었어.

성북동 카레, 제 별점은 5점입니다.

카레를 썩 좋아하지 않는 네가 맛있다고 할 정도여서 기대하면서 갔지.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우리는 분명 오픈 15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었지.

그때 알았어.

아 여기는 진짜 맛집이구나!

오랜만에 우리가 같이 간 맛집 중 별 다섯 개의 맛집을 찾았어.

지극히 내 취향이었지만 말이야.

만족스러웠던 점심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성곽길을 따라 걸으며 낙산공원으로 향했지.

날씨도 너무 좋고, 같이 걸으면서 사진도 많이 찍었어.

모든 것이 완벽했던 오늘.
푸르른 색감의 날들이야.

같이 걷고 또 이야기 나누는 이 가을날의 모든 순간순간들이 너무 행복할 따름이야.

너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존재할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야.

이렇게 서로를 만남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정말 하늘이 내려준 행운일지도 모르겠어.

그거 알아?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의 우리.
나는 너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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