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치 Dec 16. 2020

20.11.21의 너에게

겨울날의 너에게

오랜 시간을 떨어져 있다가, 너와 서울에서 만나는 날이야.

매일 영상통화로 만나서 너는 떨어져 있었다는 느낌이 안 든다고 했어.

그건 참 좋은 일이야.

나도 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덕분에 길게만 느껴지지는 않았어.

갑작스레 내가 인사동에 가고 싶다고 말해서 바로 오케이 한 너와 함께 인사동 거리를 거닐었어.

여기저기 발길 닿는 대로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보이면 들어가서 같이 구경도 했어.

소소한 이 날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오늘 너의 신발이 포인트!

소소한 시간, 사소한 단어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나날인 것 같아.

한동안 그림이 보고 싶었던 나는 인사동 거리 곳곳에 걸려있는 그림들을 보면서 만족했어.

그리고 너와 같이 이런 감정들을 나누고 서로의 알고 있던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묻고 우리가 서로의 곁에 있음을 확인했지.

오늘이 가고 나면 과연 언제쯤 다시 보게 될까.

거리가 마냥 먼 것도 아닌데 코로나는 우리 사이의 거리를 두게 만들어.

언제쯤 다 지나갈지 확신은 없지만, 그래도 금방 다시 볼 수 있겠지?

보고 싶다.

그렇게 우리에게 다시 한번 겨울이 찾아왔어.

매거진의 이전글 20.11.07의 너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