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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사회>에는 없는 것 - 비밀 2

비밀, 사랑의 수수께끼

by Homo ludens

[비밀, 사랑의 수수께끼]

<투명사회>에는 없는 것 - 비밀 1편에서는 개인의 내면적 차원에서 비밀의 역할을 다루었다. 주체성은 스스로에 대한 구속을 해제하는 동시에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비밀을 통해 형성된다. 비밀이 없는 완벽한 투명성은 관계의 깊이에 어떤 영향을 줄까? 개인의 정체성에 있어서 비밀은 자기 극복을 통한 성장의 공간을 마련해 주지만,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 비밀은 복잡된 정치적 역학 관계에 놓여있다. 비밀 2편에서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비밀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본다.


[친밀감의 방정식]

완전한 비밀은 관계의 폐쇄성을 만든다. 모든 정보를 독점화하는 정부는 독재일 가능성이 높으며, 모든 정보를 숨기는 개인과 집단은 고립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고립된 개인과 집단은 그가 가진 권력의 정도에 따라 독재와 고립의 여부가 결정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정 정도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타인과의 친밀감을 높여간다. 하지만 일정 이상의 정보 공유는 관계의 거리를 역으로 멀게 만든다. 거리의 파토스(Pathos der Distanz)는 두 사람 사이에 생기는 권력의 크기에 따라 작동하며, 지나치게 동일성이 커질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접근하면 상대적으로 권력이 큰 쪽이 다른 쪽과의 관계 규정을 명확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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