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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결혼과 이혼 이야기

#011 혼란의 한가운데에서

by 몽글몽글솜사탕 Jan 20. 2025

이혼 접수를 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 친구들을 만나는 일들도 있었다. 어떤 친구에게는 이혼 소식을 알렸고, 어떤 친구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알리지 않은 친구들과는 여전히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지만, 소식을 알린 친구들을 다시 만날 때는 마음이 복잡해진다.

그 친구들은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나를 위로해주지만, 속으로는 어떤 말을 삼키고 있을지 알 수 없다. 내가 너무 기쁜 표정을 지으면 경망스러워 보일까? 그렇다고 너무 우울한 표정을 짓는다면 모임 속 분위기마저 가라앉게 만들까 봐 걱정된다. 사람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 걸까?

요즘은 오픈 채팅방이나 동네 모임 같은 플랫폼이 활성화되어 있다기에, 한부모 가족들이 모이는 방에 들어가 보았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다들 너무 즐거워 보이는 모습에 끼어들기가 쉽지 않았다. 아직 연애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모임 속 사람들은 짝을 찾는 것처럼 보였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를 찾는 것도 어려웠고, 그들 사이에서 내 자리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사실이 떠올랐다. 나는 남편을 너무 사랑했었던 것 같다. 그 사랑을 다시 누군가에게 줄 수 있을까? 아이를 상처받지 않게 하며, 동시에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결국 나는 무엇을 위해 이런 모임을 찾고 소통을 갈구하는 걸까? 마음 한편에서는 안정과 연결을 원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이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나조차 나를 알 수 없는 하루가 오늘도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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