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크루즈에 탑승했다. 사실 나는 늘 한 번쯤 게이 크루즈에 타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에 선택한 건 전혀 다른 종류의 크루즈였다. 바로 디즈니 크루즈.
우리 가족은 객실 번호 6602, 발코니가 있는 방에서 4박 5일간의 항해를 시작한다. 처음 배에 오른 순간, 현실 같지 않았다. 아이처럼 설레면서도, 어른으로서는 조금 낯선 흥분이 동시에 밀려왔다.
아침에 일어나 크루즈 터미널로 향할 때만 해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걱정이 많았다.
‘혹시 출항이 지연되면 어쩌지?’
‘이런 날씨에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하지만 마치 디즈니의 마법이라도 일어난 듯,
배가 있는 항구에 도착하자 그치지 않을 것 같던 비가 딱 멈췄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커다란 디즈니 크루즈가 은빛으로 반짝였다.
그리고 그렇게 아무 문제 없이, 놀라울 만큼 순조롭게 그리고 마법의 향해가 시작되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 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