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범의 비범성 (Prolog)
2018년 4월 28일, 이날 난 평생을 함께 할 나만의 짝꿍과 함께 한국에서 사랑하는 부모님 친구들 앞에서
행복한 시작을 알렸고 그 후 우린 같이 캐나다에서 살기 위해 날아왔다.
30대 초인 나의 모든 학력과 경력 포기하고 이민길을 택한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아가기 위해 평생을 노력해야만 했던 그러나 무엇하나 ‘평범하게’ 얻지 못했던 나의 선택지들이 이끈 결과였다.
그때까지의 내 소원은 딱 그랬던 거 같다. 훌륭한 부모님의 가르침대로 “평범한 행복, 소소한 일상”
그 앞에 제일 중요한 서식은
“남들과 똑같이” 다.
생각해보면 난 남들과 똑같은 보상, 다른 사람과 비교되어 차별을 받을 때 생기는 불이익에 매우 참지 못했다. 그래서 누구나 결혼하면 생긴다는 “아이” 도 그 누구들처럼 평범하게 낳고 기르고 싶었다.
하지만 결혼 후 약 3년 반이 흐른 지금에서야 나의 “평범한 일상의 소원”은 그 누구나가 갖는 평범한 일상이 아닌 하늘의 도움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매우 강하게,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처음 일 년은 “그래 지금은 신혼이 먼저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 2년 차가 되고 나서는 “아이를 빨리 낳아서 기르는 것이 묵혀있던 내 캐나다에서의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기에도 좋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때까지도 짝꿍은 아직 생각이 없는 것 같았지만,
그도 나도 나이가 더 이상 이팔청춘이 아니기에 우린 서둘러서 노력해야 한다고 열심히 내가 설득을 했다.
나의 설득에 그도 조금씩 마음을 바꿨지만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고” 간절한 목적을 가지고 시도한 모든 부부관계들은 서로에게 짐만 될 뿐, 득이 될 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그도 지쳤고, 나도 지쳐가고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결혼 3년 차로 들어서게 되자, 나는 점점 더 초조함을 숨길 수가 없게 되었다.
‘남자는 숟가락들 힘만 있음 자손을 생산할 수 있다는데’
여자는 태어날 때부터 가임기가 정해져 있으므로 그보다는 내가 더 초조해졌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내가 문제인가? 짝꿍이 문제인가?”
그 어떤 것도 확실한 답을 찾을 수가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Covid-19 시국에 한국 같은 높은 수준의 의료를 받을 수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여기 , 이곳, 캐나다에서 임신에 필요한 검사들 (산전 검사 및 난임 검사 등등) 및 시술들 같이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우여곡절과 파란만장한 사건들이 많이 있었지만 나의 이 평범하지 않을 경험들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공감이 될 수도 있단 생각에 용기를 들어 글을 쓰게 되었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들이 많이 들어가겠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과 정보를 바탕으로 캐나다 의료시스템과 난임 병원 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적으려고 한다.
(혹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있다면 부디 같이 논알코올 맥주를 앞에 두고 이 글을 안주삼아 잘근잘근 나노 단위로 씹어주길,,)
다음.
[패밀리 닥터와의 첫 만남]
“짧고 굵은 이 느낌… 공짜 상담이라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