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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희우 Chociety Sep 17. 2024

독자님들의 질문 답변 드립니다(1)

택배기사 수입, 취업 

[QnA 1] 택배기사 건당 수수료는 얼마인가요?


평균을 내기는 어렵지만 현재 24년 기준, 상자당 760-790원 사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한 달에 기사마다 6~7000개 정도 배송하시는데 못해도, 400중반에서 500 벌이는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책에 나와있는 정보

(1. 4시간 일하고 500만 원을 버는 택배 기사 /

2. 월 600만 원 버는 택배 기사? 실수령액은 다르다! /

3. 누구도 알려 주지 않던 택배 정보 2 - 택배비는 어떻게 분배될까?)

를 참고하시면 보다 자세하게 아실 수 있을 거예요


◆[QnA 2] 1년 차 택배기사의 월수입은 얼마정도 되나요?


제 경우에는 한 달 배송 7000개 집화 1000개 기준으로 570만 원을 벌었는데요.

나중에 나갈 세금까지 다 떼면 440 정도더라고요.

저는 배송 시간이 하루 평균 4시간이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 때라 차이는 있을 수 있어요.

다른 기사님들도 아마 하루에 5 ~ 6시간 정도 배송을 하고 그 정도 벌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책에도 썼지만 저는 한 달 차에 400만 원 이상 벌었어요. 하지만 그건 순전히 운이라고 생각하고요,

지역과 집배점에 따라 편차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토요일 물량이 많지는 않아 일찍 끝나지만, 토요일도 일을 한다는 걸 고려하셔야 하고요.


(집화 - 고객의 집이나 지정된 장소에서 물품을 수거하여, 이를 중앙 물류 센터로 가져가는 단계)


◆[QnA 3] 주 6일 쉴 틈 없이 하루 일하는 시간이 궁금해요.


보통 기사들이 실제 배송시간은 하루 4~6시간이라고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전에 다른 작업도 있어요. 이것을 까대기라고 하는데 (자신의 구역에 온 물건들을 구역별로 정리하는 작업)

까대기 분류 알바가 있으면 12시나 13시에 나와서 물건만 싣고 바로 배송을 하는 기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사님들은 아침 7시 또는 9시에 나와서 배송하기 전까지 까대기를 직접 하고 배송하기 때문에 까대기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어요.


◆[QnA 4] 택배기사 삶의 만족도 어떤가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요.

어떤 사람은 일을 너무 즐기지만, 어떤 사람은 하루하루가 지옥 같을 거예요.

저 같은 경우엔 만족하면서 일을 했지만, 어떤 분은 이 일을 돈 벌기 위해 억지로 하는, 형벌로 느끼시는 분도 계셨어요.

그런 분들 중에는 고객과 갈등을 겪고, 일 끝나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매일 술을 마시는 분들도 있었죠.

그런데 그런 분들 중에서도 저보다 더 편한 환경에서 일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직업으로 인한 삶의 만족도는 업무 강도와는 꼭 일치하지 않는 것 같아요.

꼭 택배가 아니더라도 모든 직업에서 '내가 하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거나, '이 일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연결되어 있다'라고 느끼거나, '이 일에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한 시간 정도 설명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그 일을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QnA 5] 작가님은 화이트칼라, 블루칼라의 삶을 다 살아보셨습니다.

화이트칼라였을 때와 블루칼라일 때 피부로 느끼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들이 상당히 다를 것 같은데요, 가장 큰 차이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제가 사회적 시선에 대해 예민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이 질문을 듣고 양복 입고 일하는 것과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것 말고 무슨 차이지? 생각이 바로 들었는데요. 조금 더 생각해 보니 ‘일의 연장’ 부분에 있어서 다른 것 같아요.

택배 기사는 그날 배송할 물건을 모두 배송하면 일이 끝나지만, 직장인, 전문직 등의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은 일이 끝났다고 해도 끝난 게 아닌 것 같아요.

매출 보고, 프로젝트 보고서 작성, 다음 계획 수립 등으로 계속해서 일이 이어지잖아요.

또한, 인맥 관리에서도 차이가 있을 거 같아요. 사업을 하거나 회사원으로 일할 때는 거래처와의 인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관리해야 하지만, 택배 기사는 매일 배송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 구역을 어떻게 더 쉽게 만들까’와 같은 고민을 했지만,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그런 고민을 해야만 하는 건 아니었어요. 반면 ‘화이트칼라’로 분류되는 혹은 그와 유사한 지식노동의 경우, 계속 발전하지 않으면 일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 케바케로,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들 중에도 발전 없이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런 분들은 제하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어쨌든 그런 점 때문에 택배기사와 같은 ‘손노동’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화이트칼라, 그러니까 사무직은 되기도 힘들고 유지하기도 힘든데 대기업 외에는 보상이 크지 않잖아요. 전의 질문에도 제가 얘기한 적이 있는데, 자기 일이 자신을 성장시키고 정말 즐길 수 있는 일이라면 괜찮을 거예요. 하지만 내 정체성, 자아실현과 관계없이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하는데 그 일이 보상까지 적다, 이러면 ‘차라리 택배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거죠.


◆[QnA 6]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내기 위해 이 시대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주도적으로 살아내기 위해서는 부모님에게서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독립은 단순한 물리적 독립만이 아니라, 경제적 독립과 사고의 독립도 포함됩니다. 제 편견일 수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스스로 돈을 벌어온 사람과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 온 사람은 같은 30대라도 확연히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스스로 생계를 꾸려온 사람은 삶을 대하는 책임감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도적으로 살고 있다고 말하려면, 작든 크든 자신의 밥벌이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남들이 알려주는 길만 따르기보다는 나를 믿고 떠나는 모험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전에 홍대를 지나칠 때마다 누군가 담벼락에 남긴 낙서를 보곤 했는데, 그중에 "생존이 목표라면 표류지만, 보물섬을 찾아가는 것은 모험이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 말처럼 단순히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아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QnA 7] 택배 기사가 좋아하는 배달지가 있나요?


일단 아파트를 가장 좋아하는 거 같아요.

많이 걷지 않아도 되고,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무거운 짐을 옮기기 더 편리하거든요.

또 CCTV가 잘 설치되어 있어 물건이 사라질 위험도 적고, 한 아파트에서 많은 택배를 처리할 수 있는 점도 좋아요.

저는 일반 번지만 했어요. 길이 넓어서 주차하기 편하고 낮은 층의 빌라들이 밀집해 있는 바둑판 지역에서 했습니다.

그리고 보통 한 시간에 100개 이상의 택배를 배송했어요. 오히려 저는 운동이 된다고 생각해서 계단을 오르며 배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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