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삼촌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셨다. 암으로 몇 년간 투병 생활을 하셨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지금껏 견뎌 오셨는데 결국 그 이상은 힘드셨나 보다. 크리스마스 이브는 앞으로 안타깝게도 남겨진 자제분들께 아버지의 기일로 기억될 것 같다.
조직 책임자로서, 회사 생활의 스트레스가 꽤나 심하셨다고 한다. 담배도 끊으시고 나름 관리를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풍파를 견뎌내는 것은 역시나 만만히 않음을 보며, 안타까움과 함께 겸허히 하루 하루를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을 다시금 갖게 한다.
새해 첫 주였던 지난 주간에는 회사의 직장 상사분이 응급실로 실려가 1주간 입원을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꾸준히 매일 1시간 이상 등산 및 걷기를 하며 건강에 신경을 쓰시는 분이었는데,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지금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였을까, 아니면 거스를 수 없는 세월의 흐름 또는 예기치 못한 바이러스 때문이었을까. 직접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알 길은 없지만 연말 및 연초에 이렇게 두 건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나니 새해를 맞아 올 한해 동안 목표로 삼은 많은 일들이 그저 별 볼일 없게 느껴졌다.
역시 건강이 제일이다. 내가 건강해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고, 밥벌이를 하며 보잘것 없지만 소중한 일상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뭔가 일을 더 벌리고, 사람을 만나며 성장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내 몸뚱아리의 은혜를 입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뛰는 것 외에 아무 것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도록, 동물처럼 달리며 새해 첫 주를 마무리했다. 역시나 잡념을 비우고 부지런히 뛰며 하루를 살아가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말을 매우 좋아하지 않는다. 즐길 수 없다면 피해야 스트레스 안 받고 행복할 것 아닌가. 안타깝게도 현대 사회의 조직 생활 대부분은 즐길 수 없다는 게 문제일 뿐. 즐길 수 없는 게 확실하니 마음만이라도 이 삭막한 곳으로부터 제대로 피신시켜 주는 게 좋아 보인다.
마음을 지키며 하루를 살자. 올해도 이 다짐을 하며 건강하게 살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