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개발원, 장애인식개선 공모전
'장애인 접근성'이라고 하면 흔히 물리적인 경사로나 점자블록을 떠올린다. 하지만 물리적 환경 못지않게, 혹은 그 이상으로 높은 장벽이 바로 '비물리적 장벽'이다. 정보를 얻고, 문화를 향유하며,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동등하게 이용할 권리. 이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물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이러한 가운데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와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이경혜)이 '2025년 장애인식개선 콘텐츠(동영상) 공모전'을 열고,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시작해 주목된다. 이번 공모전은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고 사회적 공감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비물리적 접근성'을 주제로 내건 점이 핵심이다. 참가자들은 물리적 환경을 넘어 정보, 문화, 교육, 의료 등 모든 사회서비스를 누구나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접근성의 가치를 영상에 담아냈다. 1, 2차 심사를 통해 대국민 투표 대상에 오른 12편의 작품은 ▲다 이어질 지니-지니의 브이로그 ▲다름이 모이면, 세상은 완성된다 ▲디지털 세상의 접근성 ▲모두를 위한 기본권, 비물리적 접근성 ▲모두를 위한 약속 ▲배려의 방향 ▲엄마의 메모장 ▲업데이트(UPDATE) ▲장벽 없는 세상, 베리어 프리 ▲접근성을 우리를 잇는 길 ▲편리함은 모두를 위한 것일까요 ▲한계를 넘어 - 스티븐 호킹의 삶 등이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정보 접근성은 생존의 문제가 됐다. 하지만 키오스크,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장애인들은 여전히 소외되기 쉽다.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킨다. ESG 경영에서 'S(사회)'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 역시 이처럼 보이지 않는 차별을 해소하고 모두를 위한 포용적 환경을 구축하는 데 있다. 이번 공모전이 '비물리적 접근성'을 화두로 던진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접근이다.
대국민 투표는 오는 11월 2일까지 개발원 공식 유튜브 채널 '코디티비(Koddi-TV)'에서 진행된다. 국민 누구나 영상을 시청한 후 구글폼을 통해 가장 공감하는 작품 1개에 투표할 수 있다. 이경혜 개발원장이 "국민이 직접 참여해 장애 인식 개선의 메시지를 함께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듯이, 투표 참여 행위 자체가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는 실천이 된다.
투표 참여 확대를 위한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영상 시청 후 구독 인증과 투표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2만 원 상당의 배달앱 모바일 상품권이 제공된다. 당첨자는 11월 7일 발표된다.
투표 결과는 심사위원 점수에 가점으로 반영되어 최종 수상작 선정에 활용된다. 온라인 공개검증(11월 4일~14일)을 거쳐 최종 수상작은 11월 17일 발표되며, 시상식은 11월 24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이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물고 진정한 사회 통합의 가치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