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예술가들에게 '공모 시즌'이 찾아왔다. 특히 장애예술 현장에서는 예년보다 이른 공모 소식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하 장문원)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2026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의 공모를 시작했다. 접수 마감은 오는 11월 28일 오후 6시까지다.
총 69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 중 공모를 통해 8개 사업에 약 54억 원이 지원된다. 이는 작년(2025년 사업) 공모 규모(약 51억 원)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단순히 예산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공모 시기를 예년보다 두 달 앞당겼고, 신진 예술가를 위한 문턱을 낮추는 한편, 우수 단체에는 '지속성'을 보장하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2026년 장문원 지원사업의 핵심적인 변화를 작년과 비교 분석하고, 장애예술인들이 실제 지원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사항들을 '지원 대상', '지원 방법', '접근성 및 문의' 중심으로 알기 쉽게 정리했다.
1. 무엇이, 왜 달라졌나?: '속도'와 '지속성'
이번 공모의 가장 큰 변화는 '시기'와 '방식'이다.
첫째, 공모 시기를 두 달 앞당겼다. 작년 2025년 지원사업 공모는 2023년 12월 말에 시작해 2024년 1월 말에 마감됐다. 하지만 2026년 사업은 10월 30일에 시작해 11월 28일에 마감된다.
이는 현장 예술인들의 오랜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통상 1월 말에 마감되면 심의와 발표를 거쳐 3~4월에야 사업 수행이 가능했다. 이는 연초에 집중되는 기획이나 대관에 차질을 빚게 하고, 연말에 사업을 급하게 마무리해야 하는 부담을 줬다.
공모 시기를 앞당김으로써 장애예술인과 단체들은 연초부터 안정적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예산 집행의 유연성이 확보되고 더 완성도 높은 창작 활동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둘째, '첫걸음'과 '지속성'을 동시에 잡는다. 2026년 사업은 두 가지 방향성에 집중한다. 신진 예술가를 위한 '첫 지원' 확대와 우수 단체를 위한 '연속 지원' 도입이다.
신진 예술가 문턱 대폭 낮춰: '장애예술 첫 지원' 사업은 공모 지원 경험이 없는 신진·예비 예술인을 위한 사업이다. 올해는 이 사업의 예산을 작년보다 늘려 참여 문턱을 크게 낮췄다. 예술계 진입의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이는 새로운 장애예술인을 발굴하겠다는 장문원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다년 지원' 및 '연속 지원' 시범 도입: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다. 매년 공모에 매달려야 했던 불안정한 창작 환경에 '지속성'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장애인 미술 아트페어: 기존의 1년 단위 지원에서 '2년 단위 다년 지원'으로 전환됐다. 이는 단발성 행사가 아닌, 중장기적 비전을 갖고 브랜드를 구축하는 안정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창·제작 발표지원: 우수 평가를 받은 단체에 한해 '연속 지원'이 시범 도입된다. 이는 매우 의미 있는 변화다. 매년 원점에서 심사받는 것이 아니라, 성과가 입증된 단체는 행정 부담을 줄이고 작품의 질을 심화시키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
2. '나도 될까?' 핵심만 뽑은 지원 가이드
복잡한 공고문 앞에서 지레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장애예술인 당사자의 입장에서 지원에 필요한 핵심 정보만 정리했다.
1) 지원 대상: 누구를, 무엇을 지원하나?
이번 공모는 크게 8개 사업 유형으로 나뉜다.
신청 자격: 기본적으로 '장애예술인 개인' 또는 '장애예술인으로 구성된 단체'가 대상이다
.(※ 사업 유형별로 세부 자격 상이)
주요 사업:
장애인 문화예술 동호회 지원: 일상 속 예술 활동 지원
장애예술 첫 지원: 공모가 처음인 신진·예비 예술인 지원 (예산 증액)
예술 창·제작 과정 지원: 아이디어 개발부터 실현까지 전 과정 지원
창·제작 발표 지원: 공연, 전시 등 실제 발표 지원 (우수 단체 '연속 지원' 시범 도입)
국제 예술 교류 지원: 해외 진출 및 협업 지원
장애인 미술 아트페어: 미술 시장 진출 지원 (2년 '다년 지원' 전환)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 지원: 관람, 체험 프로그램 운영 지원
장애인 문화예술 매개인력 육성 지원: 기획자, 해설사 등 전문인력 양성
자신이 개인인지, 단체인지, 혹은 동호회인지 명확히 구분하고, 자신의 활동(창작, 교류, 교육 등)이 8개 사업 중 어디에 가장 적합한지 '선택'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2) 지원 방법: 어떻게 신청하나?
지원은 오직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다.
접수처: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 (NCAS, www.ncas.or.kr)'
접수 기간: 2025. 10. 30.(목) ~ 2025. 11. 28.(금) 18:00 (오후 6시)
[중요]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 마감 시간인 18시 정각에 시스템이 자동으로 닫힌다. 마감일에는 접속자가 몰려 시스템이 매우 느려지거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18시 00분 01초'에 제출 버튼을 누르면 이미 늦는다.
모든 서류 준비와 신청서 작성은 최소 마감 1~2일 전에는 완료하고, 마감 당일에는 여유 있게 제출 버튼을 누르는 것이 현명하다. NCAS 시스템은 사전에 회원가입과 인증 절차(공동인증서 등)가 필요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3) 접근성 및 지원 문의: 막힐 땐 어디에?
장문원은 공모 과정에서 장애예술인이 겪을 수 있는 정보 접근성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지원 창구를 운영한다.
카카오톡 1:1 상담창구: 전화 통화가 어렵거나, 글로 문의하는 것이 편한 이들을 위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1:1 상담을 지원한다. 공고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바로 연결할 수 있다. 이는 매우 실질적이고 유용한 접근성 지원이다.
수어·자막 영상: 사업설명회 등 공모 관련 주요 정보를 수어 통역과 자막이 포함된 영상으로 제작해 제공한다.
상세 정보 확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장문원) 누리집 (kdac.or.kr)
장애예술 정보 전문 채널 '아트누리' (artnuri.or.kr)
문의 사항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공식 채널을 통해 정확한 답변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