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회귀 - <골때리는 그녀들>
<골때리는 그녀들>과 관련한 글은 지난 2024년 5월 17일에 쓴 글을 마지막으로 올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한일전’이라는 변수가 생겨서 지켜보다가 한마디 남기려 한다. 여기에 쓰인 평가나 생각은 모두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지난 2024년 10월 2일 자 방송을 보고, 여러 차례의 예고를 통해 빌드업을 해나가는 SBS의 의도를 읽었다. 때가 때인지라 사실 일본과의 국가대항전이라는 의미는 정식 축구 경기가 아니라도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을 것 같다.
방송에서는 ‘한일전’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박지성과 이민성까지 인터뷰하며 그 의미를 끌어올렸는데, 상대가 일본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았다.
사실 글쓴이가 쓴 이전의 다른 여러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일본이라는 국가에 대해 역사적인 부분에서 적대시하는지 이해하실 것이다. 그러나 명확하게 하고 싶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나는 정치·외교적인 부분을 포함하여 지난 역사적 과오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극우 정치세력과 그 지지층의 비열하고 썩어빠진 행태를 싫어하는 것이지 일본이라는 나라의 일반 국민 모두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대다수가 그저 평범한 서민일 것이다. 또한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다. 국가적인 자존심은 있을지언정 사상과 이념을 민간 차원에서 갖는 스포츠 경기에까지 담아내어 거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을 폄훼하거나 다른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우리 대표선수로 뽑힌 방송인들이 우리나라의 생활 축구 자존심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는 것처럼 일본의 대표선수로 선발되어 오는 이들도 존중해야 한다. 그들이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은 오래전부터 라이벌이고, 그래서 반드시 이기고 싶다”라고 말하는 건 국가를 대표해 선수로 나서는 처지에서 너무나 당연하기에 감정을 가지고 달려들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일본 대표팀 감독으로 참여한 ‘마에노조’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방송을 기획한 것은 한국의 SBS일 것이기에, 거기에 참여해 솔직한 인터뷰와 항상 웃는 얼굴로 화답하는 모습은 다정하고 좋아 보였다.
일본 대표팀 엔트리가 정해졌기에 먼저 일본 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감독 : 마에노조 마사키요
선수 : 사오리, 마시마 유(배우), 요코하마 아이코(방송인), 히노 마이(탤런트, 모델), 료 아이미(아이돌), 이시이 사나에(골키퍼, 인플루언서, 모델), 타카하시 나루미(전 피겨국대)
이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면 구력들이 대단하고 개인기가 신기할 지경이었다. 특히 사오리의 일본팀 합류는 한 유튜버가 언급했던 걱정을 공감하도록 만들었다.
사오리가 우리 선수로 뛰었을 경우, 경기에서 이기든 지든 간에 악플이 테러 수준일 것이므로 사오리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는데, 방송국은 오히려 사오리를 자신의 본국인 일본의 선수로 뛰도록 했다.
이것은 아마 경기가 끝난 이후에 새로운 판단을 받겠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연예인이나 다름없는 사오리에게는 사실 큰 모험이다. 특히 사오리 개인으로서는 한국행에 대해 보수적 입장이던 부모님과의 갈등도 방송을 통해 나온 적이 있던 터라 일본의 보수적인 국민이 어떻게 볼지 걱정이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일본 선수로 뛴 데 대해 한국의 팬들은 또 어떻게 판단할지 걱정이다.
증오의 시대답게, 보통 한 사람을 ‘디지털 마녀사냥’으로 매장해 버리는 일이 너무 쉽고 잦은 한국의 대중문화 지형 안에서 그녀의 이번 선택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하면서도 안타깝다. 제발 수준 높은 문화인의 면모를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일본팀은 작지만 날쌘 사오리의 스피드를 앞세워, 체격과 기술이 단연 돋보이는 마시마 유와 경기 전체를 조율하고 축구를 이해하며 엄청난 구력을 자랑하는 요코하마가 어떤 조합을 이루어 경기를 풀어가느냐에 따라서 경기 내용이 다를 것이다.
또한 피겨 국가대표였던 타카하시는 아담한 체격에 약간 사차원 냄새가 풍기지만, 그녀 또한 정식 국가대표 운동선수 출신다운 면모가 숨겨져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얼굴에 가득한 장난기를 그대로 드러내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것이 자기만의 전략이라는 인터뷰에서처럼, 일종의 비밀병기인지 아니면 마음은 있는데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아 사차원 마법축구를 일삼는 우리의 문지인 선수 같을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10월 2일 방송은 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영표가 선수 선발을 하는 과정을 그렸다. 슈퍼리그와 챌린지리그를 합쳐 총 68명의 선수들 중 한일전에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인원은 오직 7명!
☞ 슈퍼리그(6팀) : 38명
• 액셔니스타 : 감독 이근호, 이혜정, 정혜인, 문지인, 이채영, 박하나, 박지안, 이주연
• 원더우먼 : 감독 조재진, 김희정, 김가영, 김설희, 키썸, 트루디, 소유미
• 월드클라쓰 : 감독 김병지, 사오리, 케시, 나티, 애기, 카라인, 엘로디
• 불나비 : 감독 최진철, 안혜경, 채연, 한초임, 강보람, 이주리, 이승연
• 탑걸 : 감독 김태영, 채리나, 유빈, 김보경, 다영, 태미, 이채연
• 스트리밍파이터 : 감독 박주호, 깡미, 심으뜸, 일주어터, 양예원, 히밥, 나다
☞ 챌린지리그(5팀) : 30명 - 프리시즌
• 구척장신 : 이현이, 허경희, 김진경, 차서린, 진정선, 임경민
• 아나콘다 : 윤태진, 노윤주, 오정연, 이나연, 배혜지, 박지혜
• 국대패밀리 : 박승희, 김수연, 황희정, 나미혜, 김민지, 박하얀
• 발라드림 : 경서, 서기, 민서, 서문탁, 리사, 신유미
• 개벤져스 : 김민경, 조혜련, 오나미, 김혜선, 김승혜, 허민
(굵은 글씨는 예비 선발된 선수)
슈퍼리그 선발은 시즌을 치르는 동안 이영표가 해설위원으로 나서 면밀하게 살펴보고 기록하면서 다음과 같이 11명의 예비 선발을 마쳤다. 안혜경과 김설희를 제외하면 내가 예상했던 명단과 정확히 일치했다.
☞ 정혜인, 박지안, 김가영, 김설희, 키썸, 안혜경, 강보람, 이승연, 김보경, 심으뜸, 히밥
챌린지리그는 비시즌이었기 때문에 우선 다음과 같이 13명을 선발하여 다시 블랙 팀과 화이트 팀으로 나눠 평가전을 치렀다. 여기서는 이현이, 윤태진, 황희정, 민서, 리사, 오나미 등이 나의 예상 명단과 달랐다. 나는 오나미보다는 김혜선을 선택했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아예 명단에 넣지 않았었다.
☞ 이현이, 허경희, 김진경, 윤태진, 노윤주, 황희정, 김민지, 경서, 서기, 민서, 리사, 오나미, 김승혜
평가전은 승패와 상관없이 선수 각각의 플레이를 살펴 누가 대표팀에 도움이 될지를 선택해야 했다. 리그 전체 각 팀에서도 출중한 선수들 위주로 모으다 보니 이영표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그는 “선택은 쉽다. 선택하지 않는 게 너무 어렵다.”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선수마다 각각 장단점을 나눠 가졌기 때문에 어떤 선수의 어떤 장점이 대표팀에 더 필요할지 고민이 많아 보였다.
챌린지리그 평가전의 결과, 다음의 선수들이 각 순서대로 호명되었다. 나의 명단에 없던 선수들이 거의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 블랙팀 : 7)노윤주, 6)서기, 오나미, 1)이현이, 4)허경희, 2)민서
• 화이트 : 리사, 김민지, 5)김승혜, 김진경, 3)경서, 윤태진, 황희정
슈퍼리그에서 <월드클라쓰> 팀 전체가 이번 선발에서는 배제되었으므로 슈퍼리그 5팀, 챌린지리그 5팀에서 골고루 예비 선발했다고 평가한다. 이렇게 해서 최종 예비 엔트리는 총 18명이고, 명단은 다음과 같다. 구분선을 기준으로 앞쪽은 슈퍼리그 선발이고 뒤쪽은 챌린지리그 선발이다.
• 공격 : 심으뜸, 김가영, 정혜인, 김보경 / 이현이, 서기, 경서
• 수비 : 강보람, 이승연, 박지안, 히밥, 김설희 / 허경희, 민서, 김승혜
• 골키퍼 : 키썸, 안혜경 / 노윤주
이제 이 18명 중에 다시 최종 대표 7명을 선발하기 위해 세 개의 팀으로 나뉘어 풋살 시합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이영표는 자신이 꼼꼼하게 기록하며 눈여겨 둔 선수가 다른 선수로 바뀌기도 했다면서 선발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 최종 결과는 아래와 같다. 숫자는 합격을 알리며 호명된 순서이다.
• 블루 : 1)키썸, 이현이, 7)서기, 4)김보경, 이승연, 히밥
• 레드 : 노윤주, 6)강보람, 2)정혜인, 3)허경희, 민서, 김가영
• 옐로 : 안혜경, 심으뜸, 경서, 김승혜, 김설희, 5)박지안
선발전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골때리는 그녀들>이 정말 대단한 발전을 했구나!’ 하고 느꼈다. 새로운 멤버도 많지만, 예전 글에서 본인이 특출한 선수로 꼽았던 선수들 대부분이 명단에 끼어 있음을 보면서 ‘아! 내 눈이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뿌듯함도 느꼈다.
• 액셔니스타 : 정혜인, 박지안
• 불나비 : 강보람
• 원더우먼 : 키썸
• 탑걸 : 김보경
• 구척장신 : 허경희
• 발라드림 : 서기
팀별로 보면 <액셔니스타>가 왜 강팀인지 알 수 있다. 유일하게 두 명의 선수가 선발되었다. 참고로 슈퍼리그에서는 유일하게 <스트리밍파이터>만 선발 선수가 없다. 챌린지리그에서는 <아나콘다>, <국대패밀리>, <개벤져스>에서 선발 선수가 없다.
현재의 <골때리는 그녀들> 선수들 중에 이승연, 히밥, 강보람, 심으뜸, 김설희, 박지안은 <골때리는 그녀들>에 관한 마지막 글을 쓸 당시에는 아직 합류하지 않았던 선수들이지만, 그동안 내내 지켜보았던 선수들이다.
늦었지만 간단히 말을 보태자면, 강보람과 이승연은 박선영이 떠난 <불나방>을 이은 <불나비>에 합류하여 그녀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채운 듀엣이다. 강보람은 볼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며 빠르지는 않지만, 기교와 기술이 있고, 특히 왼발,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장점을 가졌다.
<발라드림>의 서기와 경서 콤비처럼, 강보람의 탁월함은 이승연이 있기에 빛난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벽처럼 자기 역할을 다하는 이승연의 수비가 든든하기 때문에 강보람의 공격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서기와 경서 콤비는 열정적인 경서가 공격과 수비를 다 뛰어다녔는데, 민서라는 든든한 수비가 성장하면서 둘은 점점 공격에 많이 치중했다. 반면에 <불나비>는 원년 멤버 안혜경의 비교적 안정된 골키핑과 분발하는 채연의 가끔씩 터지는 골로 버텨가고 있다.
<스트리밍파이터>의 심으뜸과 히밥은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지만 매우 공격적이다. 심으뜸은 탁월한 하체 힘이 좋아 몸싸움에 유리하지만, 너무 서두르는 면이 없지 않다. 악바리 기질에서는 이현이나 김가영의 스타일이 있고, 체력적인 면에서는 김혜선이나 허경희와 대비된다. 그러나 적극적인 만큼 욕심이 앞서는 경향이 있고, 경기 중에 다른 팀 선수가 다칠 수 있는 상황이 자주 있었다.
히밥은 김보경이나 김진경 또는 김승혜와 견줄만하다. 김보경이나 김진경의 킥에 비해 강력함은 다소 약하지만 김승혜처럼 정교한 면이 있다. 이들 중에 달리면서 동시에 슛을 날릴 수 있는 선수는 김보경과 심으뜸이다. 다만 정확도 면에서는 김보경이 아직은 조금 위라고 느낀다.
<원더우먼>에 합류한 김설희를 키커에서 따로 이야기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면에서 어중간하기 때문이다. 신장은 크지만 느리고, 킥은 좀 차지만 정확도가 없고, 그렇다고 이혜정처럼 헤딩에 특화되지도 못했다. 즉 공격이나 수비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팔다리가 길어 수비할 때 유리한 면이 있긴 하다.
안 그래도 강팀인 <액셔니스타>에 박지안의 합류는 거의 반칙 수준이다. 홀로 분투하던 정혜인에게는 거의 로또 수준의 동료다. 개인적으로 박지안은 <골때리는 그녀들> 세계관 전체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 볼을 다루는 개인 기술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경기장 전체를 보는 그녀의 시야는 이제껏 어느 선수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강점이다. 또 그 시야를 커버할 수 있는 정확한 패스가 가능하고, 마음만 먹으면 혼자 치고 들어가 골을 찔러 넣을 수 있는 스피드와 기술, 감각, 시야를 모두 갖춘 선수다. 김민지가 스피드 파이만 너무 큰 선수라면 박지안은 모든 파이가 고루 큰 선수다.
선발된 선수들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골키퍼는 <골때리는 그녀들> 세계관 안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월드클라스>의 케시 선수를 뽑겠다. 풋살은 축구와 달리 골대가 작고 공수 전환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골키퍼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고, 무엇보다 민첩한 움직임과 빠른 판단도 필요하다. 케시는 이 모든 것이 다른 골키퍼를 압도한다. 하지만 <월드클라스>가 빠졌기 때문에 케시는 골키퍼로 선발될 수 없었다.
이영표의 눈매가 나와 일치한 지점이 바로 키썸이었다. 초창기에 안혜경, 조혜련, 아유미가 눈에 띄는 키퍼들이었다면, 업그레이드된 <골때리는 그녀들>의 세계에서는 한국인 키퍼로는 단연 키썸과 일주어터가 최고다.
키썸 역시 경기에 대한 센스가 있고, 판단이 매우 빠르고 동작이 민첩한 편이다. 그리고 키썸과 일주어터의 공통점은 ‘근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번 대표팀 구성에서 가장 기대되는 건 역시 공격 라인이다.
먼저 가장 어리지만 가장 정교하고 대담한 실력을 선보이는 서기는 평가전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골이 그리 놀랍지 않은 선수다. 왼발을 주발로 잘 쓰고, 개인 기술이 매우 뛰어나며, 공에 대한 감각과 경기장 전체를 살피는 시야, 공이 어디에서 어떻게 갈지 예상하는 위치 선정까지. 왜소한 체격에 그리 빠르지도 않지만, 자신의 플레이뿐 아니라 동료 선수가 분위기에 따라오게 만들 정도로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 아마 경서와의 조합보다 더욱 기대되는 건 경서보다 더 경기 감각이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만들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강보람, 정혜인, 김보경은 비슷한 면이 있는 공격수들이다. 각자의 팀에서는 중간 내지는 살짝 처져 수비 보강을 하면서 공을 받으면 중간에서부터 치고 올라가는 스타일이고, 모두가 프리킥에 능하다. 그만큼 정확하고 정교한 킥에 자신이 있고, 특히 세 사람 모두가 달리면서 슛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다만 김보경은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편이다.
점차 멀티가 가능한 선수들이 눈에 뜨이는데, 그중에서도 으뜸은 노윤주와 허경희다. 이영표도 그 점을 정확하게 보았다. 다만 팀운이 지질히도 없는 노윤주가 자신감 면에서 살짝 뒤처지는 부분까지 감지한 것 같다. 그래서 이영표의 선택은 허경희였다.
이 일곱 명의 조합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정말 기대가 된다.
각자 팀 내에서 에이스지만, 풋살의 특성상 무작정 최전방에 눌러앉아 공격에만 치중하거나 실력에도 불구하고 후방에서 수비만 하거나 하지 않고, 모두가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들이고, 게임을 이해하고 있고, 동료 선수들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까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한일전은 3점 차 이상의 큰 점수 차로 이길 것이라 본다. 친선경기이고, 예능이라는 점 때문에, 이를 갈고 뛰지 않는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정말 이기고 싶은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뛴다면, 이 조합보다 더 이상 최상의 팀은 현재로서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끝.
점수는 4대 3으로 일본의 승리였다. 나의 예상이 완전히 틀렸다.
일본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가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
경기는 실질적으로 마시마와 요코하마, 사오리 대 박지안, 이렇게 3대 1 구도의 경기였다.
게임 전체에서 가장 효율적인 축구는 사오리였고, 가장 눈부신 기량의 선수는 마시마였다.
일본의 4골 중 2골은 마시마, 2골은 사오리였고, 마시마의 PK 역시 그 시작은 사오리였기 때문이다.
한국팀에는 오직 박지안만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줬다. 한국팀의 패인은 처음에 너무 얼었던 것, 경험 부족이 역력하게 보였다.
결국 우습게도 참여하지 않은 챔피언팀 <월드클라스>가 한일전에서도 가장 빛나는 결과였다.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