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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결국 삶은 '무르익음'이다

『AI 시대, 결국 인간다움! _2』 오십한 번째 글

by 멘토K

AI는 학습 속도가 빠르다.
몇 초 만에 수십 년의 데이터를 흡수하고,
순식간에 최적의 해답을 찾아낸다.
그러나 삶은 다르다.
삶은 계산이 아니라, 무르익음의 과정이다.
빠르게 배우는 것보다,
천천히 깨닫는 시간이 더 큰 의미를 만든다.


우리는 종종 너무 서두른다.
결과를 빨리 얻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삶의 답을 미리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삶은 속도가 아니라 ‘온도’로 완성된다.
급하게 끓이면 금세 식고,
천천히 익히면 오래 간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
급하게 이룬 성취보다,
시간 속에서 다져진 성숙이 훨씬 깊다.


나는 『AI시대, 인간다움으로 공진화하라』에서 이렇게 썼다.
“AI는 빠르게 진화하지만, 인간은 천천히 무르익는다.”
AI가 효율을 향해 달려간다면,
인간은 의미를 향해 걸어간다.
AI는 완벽한 답을 추구하지만,
인간은 불완전함 속에서 성장한다.
그 느림과 불완전함이 인간다움의 본질이다.


무르익는다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 속에는 실패도 있고, 기다림도 있고,
때로는 후회와 깨달음이 뒤섞인다.
그러나 그 과정이 있었기에,
나중에야 비로소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고 느낀다.
AI는 과정 없이 결과를 내지만,
인간은 과정 속에서 자신을 만든다.


삶이 무르익는다는 건
시간이 흘러 늙는다는 뜻이 아니다.
경험이 감정을 단단하게 만들고,
상처가 이해로 바뀌고,
욕심이 감사로 변해가는 일이다.
그게 바로 ‘성숙’이라는 또 다른 이름의 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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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시대일수록
삶은 더 인간적으로 익어야 한다.
AI가 계산으로 미래를 예측할 때,
우리는 감정으로 내일을 느껴야 한다.
AI가 학습으로 지식을 쌓을 때,
우리는 경험으로 지혜를 쌓아야 한다.


결국 삶은 성취의 속도가 아니라,
성장의 깊이로 완성된다.
AI는 하루 만에 똑똑해질 수 있지만,
사람은 오랜 시간에 걸쳐 무르익는다.
그 느림 속에 사람의 향기가 있고,
그 향기가 인생을 따뜻하게 만든다.


오늘 나는 다짐한다.
서두르지 말자.
아직 덜 익은 지금의 나를 인정하자.
그 또한 무르익어 가는 과정이니까.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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