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결국 인간다움!_2』 오십 네번째 글
요즘 글을 쓸 때면 가끔 멈칫하게 된다.
읽어보니 문장은 매끄럽고, 논리는 완벽한데…
이상하게 내 말이 아닌 것 같다.
그럴 때면 나는 불편해진다.
왜냐하면 ‘잘 쓴 글’인데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 깨닫는다.
AI가 만든 문장과 사람이 쓴 문장의 차이는
기술이 아니라 ‘온도’라는 것을.
AI는 내 생각을 빠르게 정리해준다.
요약도, 구조화도 완벽하다.
하지만 문장 속에서 내 호흡이 사라지고,
내 경험의 냄새가 빠져나가면,
그건 더 이상 ‘나의 글’이 아니다.
나는 『AI시대, 인간다움으로 공진화하라』에서 이렇게 말했다.
“AI는 당신이 말할 법한 문장을 만들어주지만,
당신의 마음까지는 써주지 못한다.”
그 말의 의미를 나는 매번 다시 느낀다.
한 문장을 쓰더라도
그 안에는 내 하루가 들어가야 한다.
그날의 기분, 그날의 빛,
그리고 그날의 생각의 결이 묻어나야 한다.
그게 글이고, 그것이 인간의 언어다.
AI가 써주는 글은 정답에 가깝다.
그러나 사람의 글은 고백에 가깝다.
AI는 의미를 분석하지만,
사람은 의미를 ‘살아낸다’.
그 차이가 글의 생명이다.
다시 읽어보니 내 말이 아니라는 건,
단순히 AI가 대신 써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기계가 대신 쓴 글보다 더 위험한 건,
‘내가 나 없이 쓰는 글’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문장을 완성하려고만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문장이 아니라 맥락이다.
내가 왜 이 말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를 잃는 순간
그 글은 아무리 유려해도 텅 비어버린다.
나는 이제 글을 다 쓰고 나면
이 질문을 한다.
“이건 정말 내 말인가?”
그 한 줄의 점검이 글의 진심을 되살린다.
AI 시대, 글쓰기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진짜 글은 완성된 문장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이 담긴 흔적이다.
다시 읽었을 때,그 안에 나의 온기가 느껴진다면
그 글은 살아 있다.
– 멘토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