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그제야

『거리에 핀 꽃』

by 참읽기

큰 애 1학년 때.


초등학교는 애가 갔는데 바쁜 건 나다. 두꺼운 옷을 입고 가면 더울 것 같아 얇은 옷을 입혔는데 추우면 어쩌지. 좀 전에 학교 간 것 같은데 12시 30분 하교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오지.


"재미있었어?" 라는 직접적인 질문이 아니라 유튜브에서 들은 질문 "오늘 급식은 뭐였어?" 로 학교 생활이 즐거운지 점친다. 받아쓰기 연습하며 "1학년이 이것도 알아?" 기 살려주느라 정작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일 새가 없다.


분주함은 점점 번져나갔다.

"이동해야 해."

"시계 봐. 얼른 해."

"가방에 넣어."

내 말이 짧아질수록 아이의 말도 짧아졌다. 나는 아이가 신속하게 해내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아이가 새로운 삶에 적응하길 바라는 만큼 내가 숨이 찼다.


3월 말이 되었다. 데리러 가기 전 시간이 약간 뜬다. 10분도 야무지게 쓰려고 그림책을 하나 빼들었다. 봄이니까 꽃 그림책, 그리고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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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 현(炫), 알 지(知) 빛나는 것들을 압니다. 육아의 반짝이는 순간을, 어원이 단어가 되어가는 과정을 알아채며 기뻐합니다. 10년차 엄마이자 10년 경력 영어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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