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별 보며 시장에 나가
가게문을 열고
다시 그 별 보며
얼어붙은 손으로
커다란 비닐로 물건들을 덮던
어머니의 별을
그때의 별을
그때의 어머니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 내가 바라본다
술에 취해 부르시던
할머니의 트로트 노래 한 자락이
살 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의
소주잔에 떨어진 눈물 한 방울이
부모 역할 하느라 나를 몰아세우고 혼내던
언니의 쏘아붙이던 차가운 눈빛이
모두 별이 되어
지금 내가 바란본다
그 시절 나의 말들은
모두 별이 되어
내 머릿 속엔 없다
희미한 별들을
그저 바라볼 뿐
어린 나의 말들을
가족들의 별들을
가슴 속에 담아둔다
별이 되어 사라진 나의 말들을
되찾으려 한다
안아주려 한다
그 별을 내가 사랑하려 한다
꼬물거리는 내 새끼들은
시리고 아픈 별 말고
따뜻하고 예쁜 별만 간직하라 한다
우리의 말들이 별이 되어 바라볼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마음에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