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과장의 독서 기록 Book #5
우리는 늘 바쁘다.
아침에 알람이 울리면 정신없이 회사 갈 준비를 하고, 길바닥에 흘러가는 출퇴근 시간이 아까워 그 시간마저 릴스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으며 채운다.
회사에서의 점심시간은 마치 소화불량이 날까 싶을 정도로 빛의 속도로 먹어치울 때가 많다. 그리고 남은 점심시간에도 잠시 쉬기보다 모니터를 보며 일을 이어갈 때가 있다.
오후를 버티고 퇴근을 하면, 남은 에너지를 짜내며 ‘또 무엇인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이 밀려온다. 그러다 문득,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건지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일과 삶의 경계가 흐릿한 직장인의 하루 속에서, 책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는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 있는 여백을 건넨다. 이 책은 거창한 성공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작은 행복에 마음을 두라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행복을 연봉의 높낮이, 타인의 평가와 연결해 생각한다. 하지만 책은 말한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퇴근길에 보이는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출근길 손에 쥔 따뜻한 커피, 바쁜 업무 중 잠깐 숨 돌릴 수 있는 3분의 여유.
이런 사소한 순간들이 사실은 우리가 자주 놓치는 행복의 조각들이다.
책은 또한, 오늘을 무사히 살아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하루라고 말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남과 비교한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승진하고, 누군가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누군가는 부업으로 매달 추가 수입을 만든다.
그러다 보면 지금의 내가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속도가 남보다 느려도 괜찮다고.
각자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삶은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이렇게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 내면 된다고 말이다.
행복은 누군가의 기준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
회사는 늘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야 하는 곳이지만,
삶까지 그 기준에 내어줄 필요는 없다.
남이 정해놓은 선을 넘어야만 행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좋으면 좋은 것이고, 내가 편하면 편한 것이다.
내 감정의 주도권을 되찾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다.
이 책은 대단한 통찰이나 화려한 조언을 던지지 않는다.
대신,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잠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매일을 살아내느라 우리가 잊고 있던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
그 사실을 다시 떠올리고 싶은 직장인에게, 이 책은 부드럽지만 단단한 위로가 되어준다.